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기금, 추가조정에 무게…'수세' 견지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연기금들이 추가적인 조정장세를 전망하면서 당분간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로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차익실현과 저가매수를 반복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해 왔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5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이달 중에 주식시장에 쏟아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투신권에 맡긴 인덱스펀드는 차익거래 매도를 통해 꾸준히주식을 팔았으며, 사학연금도 직접 투자를 통해 일부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이 14거래일만에 '매수'로 전환했으나 이 역시 인덱스펀드의 차익거래 매수일 뿐 연기금은 현물 시장에서 오히려 주식을 팔고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전 11시28분 현재 외국인은 3천851억원 순매도 중인 반면 기관은 3천377억원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가 3천395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으며,연기금이 202억원 매수우위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오늘 기금이 매수세를 보이는 것은 인덱스펀드에서 선물을팔고 현물을 사들이는 차익거래 매수 때문"이라며 "주요 연기금은 현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이 추가로 더 많이 빠지면 자금을 일부 집행할 것이나 증시 약세가 본격화할 경우에는 더욱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4월부터 코스피지수 1,400선부터 조금씩 주식을 줄여놓고있다"며 "원자재값 하락, 경기 부진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경기관련 불확실성이고조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기금이 대부분 코스피지수의 저점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1,200선 정도로 추정하면서 추가 하락시 분할매수 전략을 취하되, 주식 매수 타이밍은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1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대기해 놓고 있으나 주식 매수시점은 외국인의 매도와 일본 등 글로벌 증시 하락이 중단될 때까지 늦출 것"이라면서 "올해는 대형주보다는 알짜 중소형주가 시세를 내주고 있는 만큼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들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조금씩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업종대표주, 시장점유율이 높은 종목, 정보기술(IT)주 중심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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