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개월간의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된 후 오는 4ㆍ4분기부터는 특허에서 자유로운 유럽 16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여기에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유럽 승인을 통해 신뢰도를 제고함으로써 전세계 판매를 가속화하게 되는 무형의 효과도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내년에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관건은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약 5,000억원 규모로 쌓여 있는 재고 처리가 얼마나 빨리 이뤄질까 하는 점이다. 실적 논란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의 연구개발(R&D)과 생산을 맡은 셀트리온의 지난해 실적이 매출액 3,489억원, 영업이익 1,970억원인 데 반해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338억원, 영업손실 22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격차가 커 불거졌다.
이에 대해 당시 셀트리온은 평균 9~10개월가량의 제품 재고를 쌓아야 하는 항체의약품 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하고 유럽 허가를 받으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에서는 의사들로부터 신뢰도를 높이는 과제와 함께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가 자가 투여를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램시마는 직접 병원에 가서 주사로 주입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판매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셀트리온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가격 인하 등 견제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또 램시마의 유럽 판매 획득으로 셀트리온이 공매도 세력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지도 주목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 손실을 축소하기 위해 공매도가 아닌 쇼트커버링(공매도 후 대차주식 상환을 위한 재매입)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