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美·日 등 선진국 자금 한국투자 '밀물'

美 1,068%등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30% 급증<br>日은 대지진 불구 40% 늘어… EU·중동은 급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움츠러들었던 선진국의 한국 내 직접투자(FDI)가 증가세로 빠르게 돌아서기 시작했다.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경기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우리나라 경제 역시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되면서 미국과 일본 등 전통적인 선진국의 자금이 국내 산업계로 다시 밀려들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달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2011년 1∙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신고된 투자금액이 20억1,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정정불안과 일본 대지진 등 대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경기 회복세와 우리나라의 견조한 성장세에 외국인들의 투자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 같은 선진국의 적극적인 투자 재개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FDI는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지역적으로도 유럽연합(EU)과 중동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투자가 증가했고 인수합병(M&A)보다는 국내 인력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늘어나는 모습이 뚜렷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전통적인 선진국의 대한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전기전자와 운송용 기계 등 제조업과 금융∙보험 등에서 4억6,7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68%나 증가했다. 일본 역시 올 들어 석달간 3억6,700만달러를 투자해 전년 대비 40.1%의 급증세를 보였다. 더구나 지난 3월11일 대지진 이후에도 1억2,900만달러의 투자가 신고돼 대지진에 따른 투자 위축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국과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홍콩ㆍ대만 등 중화권 국가도 3억3,3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의 한국 투자 비중도 지난해 1∙4분기에는 25.8%에 그쳤으나 올해는 36.7%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EU와 민주화로 해외 투자심리가 위축된 중동은 지난해보다 각각 48.5%, 64.3% 급감했다. 아울러 지경부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기업인의 공항이용 편의 제공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항의 출입국 절차 간소화를 뜻하는 '패스트트랙' 제도의 기준은 현재 국내에 투자한 해외 모기업의 임원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를 아시아 등 지역본부나 지사 임원으로까지 확대하고 통과 인원도 최대 5명에서 10명까지로 늘리는 방안을 법무부와 협의하고 있다. 한편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 따르면 세계 FDI는 지난해 1조1,200억달러에서 올해는 1조3,000~1조5,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독일과 덴마크ㆍ아부다비ㆍ중국ㆍ러시아 등에서 국가 투자설명회를 집중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우호적인 투자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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