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구 종말 같은 모습의 나노 세계

나노 와이어 개발 중 나노폭발 일어나<br>지구 멸망 직전의 세기말 풍경 연출

수 십 개의 핵폭탄이 떨어져 폭발을 일으킨 직후 화염이 뒤섞인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것 같은 이 영상은 나노 스케일의 실험 중 만들어진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수 십 개의 핵폭탄이 떨어져 폭발을 일으킨 직후 화염이 뒤섞인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것 같은 이 영상은 나노 스케일의 실험 중 만들어진 것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폴리텍 에콜의 물리공학자 패니 베론이 촬영한 이 사진은 척박한 환경의 화산지대에서 여러 개의 화산이 동시에 분출하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베론은 강자성체인 코발트-철-붕소(CoFeB) 합금을 이용, 폭 175㎛의 나노 와이어를 개발하던 도중 당초 지정한 시간보다 오래 전원을 연결했다. 그러자 나노 와이어가 금형 밖으로 녹아내리며 나노폭발(Nano-Explosions)이 일어났다. 베론은 금형 부분을 제거하고 녹아내린 나노 와이어 부분만을 노출시킨 뒤 사진을 촬영했는데, 밝은 주황색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바로 녹아내린 나노 와이어다.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봐도 무방한 이 사진은 전자 주사 현미경을 이용해 촬영됐으며, 디지털 이미지 보정작업을 통해 컬러화한 것으로 지구 멸망 직전의 세기말 풍경을 연출한다. 이 사진은 지난해 말 미국재료학회(MRS; Materials Research Society)가 실시하는 ‘과학적 예술(Science as Art)’전에 출품돼 1등상을 수상했다. MRS는 지난 2005년부터 봄과 가을에 한 차례씩 과학적 예술 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출품작들은 이 학회 홈페이지(www.mrs.org)를 통해 공개돼 나노 단위에서 발생하는 신비로운 모습들을 열람할 수 있다. 1㎛(마이크로미터)는 1,000분의 1mm로 머리카락보다 몇 십 배 가늘지만 나노 단위로는 1,000nm(나노미터)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베론의 이 작품은 엄밀하게 나노 급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지만 특이한 장면을 포착해 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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