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아시아 유일 메이저 챔프 양용은 "새 스윙 완성단계… 기대하세요"

스윙 궤도 작게·백스윙 톱 낮춰<br>25일 개막 발렌타인 우승 다짐<br>디펜딩 챔피언 비스베르거<br>"북핵 위기 다소 과장돼" 출전


“스윙은 거의 완성 단계에 왔습니다. 퍼트만 보완이 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의 목소리는 최근의 부진에도 자신에 차 있었다. 국내 유일의 유러피언 투어 대회 발렌타인 챔피언십(25~28일) 출전을 위해 23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GC(파72ㆍ7,281야드)를 찾은 양용은. 그는 “스윙 궤도를 작게 하고 백스윙 톱도 낮춘 새 스윙을 몸에 익혔다. 그럼에도 스코어가 좋지 못한 것은 퍼트 때문”이라며 “퍼트만 옛날처럼 잘 떨어지게 만들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퍼트 실력을 측정하는 ‘스트로크 게인드-퍼트’ 부문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전체 104위에 처져 있다.


양용은은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누르고 우승하며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지만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다. 2011년엔 준우승도 한 차례 하는 등 톱 10에 5차례 들었지만 지난해엔 톱 10 진입이 한 번도 없었다. 올해 역시 지난 15일 끝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컷 탈락하는 등 혼다 클래식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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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은 부진의 원인을 떨어진 퍼트 감각과 함께 심리적인 요인에서 찾았다. “지난해엔 경기 중에 ‘이 홀에선 버디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욕심부터 내다 보니 스윙 리듬이 깨지더라”고 돌아 본 양용은은 “올해는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하려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마침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장인 블랙스톤은 2~3단 그린은 기본인, 퍼트하기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양용은이 퍼트 감각을 점검하며 심리적 평정심을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인 셈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 태국의 타워른 위랏찬트와 1ㆍ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하게 된 양용은은 “이 대회 사상 첫 한국인 우승자가 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국내 남자골프 투어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개막전이기도 하다. KPGA 소속 35명이 참가한다. 국내파 가운데 주목할 우승 후보는 이상희(21ㆍ호반건설)다. 앳된 외모와는 달리 평균 290야드를 보내면서도 정교한 드라이버샷이 일품인 이상희는 지난 시즌 KPGA 투어 대상(MVP) 출신이다. 퀄리파잉(Q)스쿨에 수석 합격해 올 시즌부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하는 이상희는 엄밀히 말하자면 일본파지만 국내 투어도 틈틈이 겸할 계획이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비스베르거는 더스틴 존슨(미국) 등 3명이 북핵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출전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스윙 코치가 한국에 오래 머물렀던 경험이 있는데 그가 말하길 외국에 보도되는 내용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 나는 대회 2연패를 위해 주저 없이 한국을 찾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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