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김종태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

30대엔 자산 70% 투자상품에 넣어라

노후준비 사회 초년생부터 하되은퇴 다가올수록 투자비중 축소

지나치게 높은 목표수익률 금물시중 금리 3배 이하로 잡아야


"30~40대에는 투자비중을 높게 잡고 은퇴가 다가올수록 점차 줄여나가야 합니다. 다만 아무리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목표수익률은 시중금리의 3배 이하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9일 KDB대우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김종태(57·사진)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은 "기업 강연이나 현장 상담을 하다 보면 은퇴 직전이 돼야 노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금리가 낮을 때는 투자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가장 이상적인 자산배분 전략은 30대에는 금융자산의 70%를 투자상품에 넣고 40대에는 60%, 50대에는 50%로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젊은 세대가 직접 주식투자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투자시계를 길게 보면서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등 각종 투자상품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누리려면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걸까. 김 소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라는 것. 김 소장은 "살다 보면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고정적인 수입은 언젠가는 끊기게 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금리가 낮고 수명이 길어지는 상황에서는 사회 초년생 때부터 은퇴 후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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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이 지난해 8월 미래설계연구소장으로 부임한 직후 주요 고객층을 30~40대로 낮춰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른바 '젊은 설계(젊은 세대를 위한 은퇴 설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 김 소장의 지론인 것이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은퇴를 머나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는 젊은 층들을 직접 만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김 소장은 "미국은 은퇴 교육의 70% 이상이 기업을 통해 이뤄지지만 우리나라의 기업교육은 직무교육에만 신경을 쓴다"며 "젊은 직원들이 은퇴설계를 받을 수 있는 기회자체가 적은 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은퇴 준비가 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어 "직원들이 안정적인 생애설계 계획을 세우는 것은 노동 생산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것을 경영진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노후대비책인 은퇴시기 연장을 위해서는 이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추세와 최근 기업들의 노동 유연성을 감안할 때 이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시대적 변화를 감안할 때 2~3번의 이직을 포함해 75세까지 일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소득감소에 맞춰 씀씀이를 함께 줄여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이어 "1950년대 출생자의 경우 한 회사에서 45세까지 근무할 확률이 70%에 달했지만 1960년대 출생자들은 다섯 명 중 네 명이 45세 전에 회사를 그만둔다"며 "40세에 정년퇴직한다는 생각을 갖고 이직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의 업무 전환을 포함해 평생 2~3번의 전직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생애설계를 할 때 일과 가정, 건강, 여가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재무설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에서 성공하고 부와 명예를 모두 얻는다고 하더라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은퇴 후 제2의 삶은 무력해진다"며 "건강과 가족관계를 챙기는 것은 오히려 재무적인 요소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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