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생각하면 골치가 지끈지끈 아파요. 노트북이나 LCD TV 등 첨단 정보기술(IT) 제품까지 척척 내놓으며 턱밑까지 추격해오니 제대로 당해낼 재간이 있어야지요.”
중견 IT업체의 한 CEO는 최근 국내외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중국의 급부상을 경계하며 이렇게 고충을 털어놓았다.
국내 CEO들의 ‘중국 스트레스’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중국의 추격’은 하반기 최대 경영변수를 묻는 질문에서 환율에 이어 2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CEO의 10.6%가 중국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고 응답해 노사문제나 유가급등 등 일반적인 현안을 제쳐버렸다.
이는 산업현장에서 CEO들이 온몸으로 체감하는 ‘차이나 위협론’이 실제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경계심을 높여주고 있다.
CEO들은 특히 시장에서 넘쳐나는 ‘중국산 짝퉁’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중국의 장화이(江淮)차가 9~10월께 현대차의 구형 싼타페와 유사한 모델을 시판할 것으로 알려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국산 차량의 품질이 훨씬 앞서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지 판매동향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