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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넥타이 부대 행렬… 집권세력 심판 심리 작용

SetSectionName(); 퇴근길 넥타이 부대 행렬… 집권세력 심판 심리 작용 [4·27 재보선] ■ 표심 분석 이철균기자fusioncj@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 혹은 심판심리가 또 작용했다. 4ㆍ2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기록적인 투표율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재보선 전체 잠정투표율은 39.4%로 상하반기 동시 재보선이 정례화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선거구 3곳만 보면 43.5%로 동시 재보선 사상 역대 최고치였다. 통상 재보선 투표율이 35%를 넘어서면 견제 혹은 심판심리가 작용해 집권세력에 불리할 것으로 판단하는데 이번 선거 역시 이 같은 분석의 틀이 그대로 작용한 것이다. 물론 초미의 관심 지역이던 국회의원을 뽑는 분당을과 김해, 그리고 도지사를 뽑는 강원도의 경우 결과만을 놓고 보면 당락 요인에 다소 차이는 있다. 먼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당선으로 귀결된 분당을은 정권심판론의 상징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넥타이부대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투표종료 한 시간을 앞둔 오후7시부터 퇴근길에 오른 넥타이부대의 투표가 몰리면서 당락의 판세를 뒤집기도 했다. 예컨대 분당을은 오후7시 현재 42.8%였던 투표율이 8시에는 49.1%까지 치솟았고 1시간 투표인원만 1만명을 넘었다. 손 당선자 측 캠프 인사는 “퇴근시간대 투표소마다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며 “변화를 선택한 이들의 표심이 결정적으로 당락을 갈랐다”고 말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승리는 최대 이변 중 하나다. 강원이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의 텃밭인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는데 막판에 뒤집었기 때문. 이곳 역시 47.5%의 높은 투표율이 영향을 미쳤다. 또 외견상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점칠 만한 상황에서 최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이른바 ‘이광재 동정론’이 부동표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인 강릉에서 엄 후보 측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터진 점도 최 후보 쪽으로 표가 이동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분당을의 경우 정권심판론과 인물대망론이 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본다”며 “강원도는 ‘불법 콜센터 운영’과 삼척 원전 문제로 막판에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태호 당선자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김해을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경남지사를 두 번이나 역임하고 국무총리 후보에까지 올랐던 그가 인물론으로 홀로 맞섰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41.6%)도 요인이 됐다.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3곳의 평균 투표율 43.5%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이 지역 투표율(45.5%)보다 낮은 수준으로 야권 지지층의 이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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