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김승혁 '우승 가는 길' 안개도 못 막아

한국오픈 골프선수권

기상악화로 순연 불규칙 일정 속

잔여 5개홀서 타수 지키며 1위에

/=연합뉴스


안개로 인한 불규칙한 경기 일정도 김승혁(28)의 우승을 막지는 못했다.

김승혁이 예정보다 하루 늦게 끝난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승혁은 27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잔여 경기 5개 홀에서 타수를 잘 지켜내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 이븐파 284타로 먼저 경기를 끝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2타 차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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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쥔 김승혁은 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을 오가며 투어를 뛰고 있는 그는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일본 투어 도카이 클래식에서도 우승을 신고했다. 기세를 몰아 자신의 K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국내 최고 권위 대회 제패로 장식해 상금 3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시즌상금 1위(5억4,800만원)에 올라섰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2005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군 복무로 투어 무대를 떠나 있기도 했다.

우승의 결정적 열쇠는 위기에서 성공시킨 퍼트였다. 전날 13개 홀을 플레이한 뒤 일몰로 경기를 중단했던 김승혁은 이날 2타 차의 리드를 지키려는 듯 신중하게 코스를 공략해 나갔다. 위기를 맞은 것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함정우(20·성균관대)에게 1타 차로 쫓기던 16번홀(파3)이었다. 티샷이 그린에 훨씬 못 미친데다 어프로치샷을 너무 강하게 쳐 홀을 7m가량이나 지나쳤다. 하지만 침착하게 친 내리막 경사의 파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는 듯하다 홀 속으로 떨어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뒤 조에서 경기한 함정우가 그 사이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거리는 2타 차로 벌어졌다. 김승혁은 17번홀(파4)에서도 3m 거리의 만만찮은 파 퍼트를 집어넣은 뒤 마지막 홀(파5)을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노승열은 혹시 있을지 모를 연장전을 기다렸지만 단독 2위로 돌아섰고 함정우는 17번홀에서 보기를 보태 이태희(30·OK저축은행), 최호성(41)과 함께 공동 3위(1오버파)로 마감했다. 2년 만에 한국 오픈을 찾아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린 양용은(42)은 단독 6위(2오버파)를 차지했다.

김승혁은 "사실 이번 대회와 같은 기간에 열린 일본 투어 브리지스톤 오픈 출전을 놓고 고민했다"면서 "7차례 경험한 한국 오픈에서 코스 공략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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