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DR 발행 종목 신저가 속출

국민은행·한전등 외국인 매도 공세에 낙폭 확대

설 연휴 동안 해외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해외 주식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DR)가 발행된 종목들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종목이 외국인들의 주된 매도 대상으로 부상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도 다시 수위가 높아졌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원주와 DR 가격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종목들이 외국인들의 주요 매도 타깃으로 부상하면서 해당 업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은 52주 최저가인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전력은 장중에서 3만5,150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ㆍ포스코 등 주요 해외 DR 발행 종목들도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4% 이상 하락하며 지수하락폭(-3.29%)을 밑돌았다. 이들은 대부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어서 이날 지수 하락을 가중시키는 한 요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달 들어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들도 해당 종목을 고루 팔아치우며 순매도 규모를 약 5,000억원 내외로 다시 늘렸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민은행ㆍ한국전력ㆍ포스코 등 한국물의 DR 가격은 8일 종가 기준으로 원주보다 각각 5.02%, 4.79%, 4.67% 낮게 형성됐다. 유럽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롯데쇼핑ㆍ삼성전자 DR의 원주 대비 괴리율도 각각 7.86%, 5.37%에 달했다. 반면 이들 종목의 2007년 이후 평균 괴리율은 1%대 미만에 불과해 차이가 크지 않았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쉬는 사이 선진증시의 DR 가격이 많게는 원주보다 7% 이상 떨어졌다”며 “키 높이를 맞추려는 시도가 나타나며 이들 종목의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평균 수준으로 차이가 좁혀질 때까지 주가 하락세를 보이며 주 초반 지수 흐름에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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