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트업 성공 키워드로 'O2O 비즈' 급부상

초기 배달·운송업 위주서 탈피… 전자제품·車거래·웨딩 등 영역확산

설립 초기부터 환금성 뛰어나고 기존기업과 시너지 내기 쉬워

중고차 1위 앱 '헤이딜러' 등 각광


중고제품 시장처럼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이나 모바일과 연결해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를 높이는 비즈니스 모델이 스타트업의 성공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로 불리는 이러한 모델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배달·운송업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부동산을 비롯해 중고 전자제품·자동차 거래와 유통, 여행, 패션, 웨딩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실제 돈이 돌고 있는 오프라인 시장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서비스인 만큼 설립 초기부터 환금성이 뛰어나고 기존 기업들과 사업 시너지 효과도 손쉽게 발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0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인수와 전략적 투자, 벤처캐피털의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O2O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중고차 거래시장 모바일 앱 1위인 헤이딜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설립 5개월 만에 한달 거래대금이 10억원을 돌파했다. 헤이딜러는 딜러 간의 중고차 가격 매입 경매를 통해 소비자들이 손해 보고 차를 팔던 고충을 사전에 방지한 게 특징이다. 이러한 성장성을 인정받아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달 국내 한 대형홈쇼핑으로부터 10억원의 재무적 투자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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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직후부터 O2O스타트업 인수를 기본 방향으로 잡았던 다음카카오그룹의 케이벤처 그룹이 중고 전자제품 판매대행서비스를 하는 '셀잇'을 약 90억원에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셀잇은 판매대행서비스를 통해 개인이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거로움과 사건사고를 원천 차단하는 게 특징이다. 다음카카오는 다음 인수로 주차장 모바일 서비스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2O스타트업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주목할 점은 배달의 민족·요기요, 우버·카카오택시, 직방·다방과 같이 배달과 운송, 부동산 중개 등 이미 포화가 된 시장도 있지만 중고 거래나 대리운전 시장, 웨딩, 유통, 여행 등 모바일을 통한 혁신이 가능한 영역도 많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같은 가능성을 보고 기존 벤처캐피털(VC) 업계와 스타트업 역시 관련 분야로 진출을 활발히 할 태세다. 스타트업 연합체인 옐로모바일의 O2O 사업을 담당하는 '옐로오투오'는 지난해 옐로모바일 전체 매출의 20% 정도인 170억원을 O2O 사업에서 달성했고 올해는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O2O 비즈니스가 스타트업의 성공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한국 스타트업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언제 대박이 터질지 모르는 하이테크 분야보다는 당장 수익이 나는 분야가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이는 안전성과 환금성을 중요시하는 국내 특유의 벤처투자 관행과도 관련이 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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