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자 전부를 이길 필요가 없다. 단 6명만 꺾으면 된다."
타이거 우즈가 매치 플레이의 특성을 간명하게 정의하며 PGA투어 8개 대회 연속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오는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갤러리 골프장에서 개막돼 닷새동안 진행될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앞두고 연습라운드에 나선 우즈가 21일 "한번에 한명씩 여섯번만 이기면 된다"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64강전부터 32강,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6번의 경기를 잇따라 이기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 누구를 언제 만나든 관계없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주니어 시절 거의 매 경기 승리하며 매치 플레이의 강자로 군림했던 우즈는 "매치 플레이 경기도 아버지를 통해 그 의미와 이기는 법을 배웠다"면서 주니어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10대 시절 남부 캘리포니아 주니어 매치 플레이에서 69타로 참가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패배한 뒤 아버지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기 방식"이라며 불만을 토로하자 고인이 된 아버지 얼이 이틀동안 자신과 매치플레이를 하면서 기 싸움과 매 홀 승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 최근 우즈를 꺾었던 4명 선수들이 출전, 우즈의 승부욕을 더욱 부추겼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지난 9월 유럽 투어인 HSBC 매치 플레이 1회전에서 우즈를 이겼던 숀 미킬과 10월 HSBC챔피언스에서 그를 꺾고 우승한 양용은, 11월 던롭피닉스에서 역시 우즈를 준우승으로 밀어낸 파드레이그 해링턴, 2월 두바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헨드릭 스텐손 등이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