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극후강재 기술경쟁력 뛰어나 글로벌업체 발주문의 줄이어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보니

중국 업체들 저가 공세 거세지만 40년 노하우로 조선·플랜트 선도

장대섭(오른쪽)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 부공장장과 이원형 주니어 매니저가 지난 7일 후판 생산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우리나라에서 두께 20㎝가 넘는 극후(極厚) 강재를 상업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은 포스코가 유일해 전 세계 해양플랜트 업계에서 발주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 공장에서 만난 장대섭 부공장장은 "철강 분야에서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만 지난 40여년간 축적해온 포스코만의 노하우로 생산성을 끊임없이 향상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3후판 공장에서는 1,300도의 온도로 시뻘겋게 가열된 슬라브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컨베이어 벨트 위를 끊임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는 뜨겁게 가열해 물렁물렁해진 슬라브를 롤러로 눌러 얇게 펴고 이후 각종 후(後)처리 작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완성된 두꺼운 철판(후판)은 주로 조선소나 플랜트 현장으로 공급된다.


사실 제철소에서 슬라브를 눌러 펴는 압연은 가장 기본적인 공정에 속한다. 포항제철소 1후판 공장의 경우 1972년 가장 처음으로 완공돼 포철 '제1호 공장'의 명예를 안기도 했다. 포스코는 여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쇳물을 녹이는 '고로'를 짓는 자금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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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우리나라를 뒤쫓고 있는 분야도 바로 이 후판 공정이다. 상대적으로 기술을 확보하기가 쉬워서다. 특히 별도의 추가 공정이 필요 없는 일반강의 경우 "가격으로는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국의 맹추격에 포스코가 내세운 해법은 '고기능·고효율 제품'이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조선 업계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 후판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포스코는 매우 큰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 극후 강재와 낮은 온도에 특화된 극저온 강재, 9% 니켈강 등 고기능강을 잇달아 시장에 공급하며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극후 강재의 경우 포항제철소의 기술력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극후 강재 상업생산 능력을 갖춘 곳은 포스코가 유일하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 관련 상품을 개발해 공급을 시작했다.

고기능강과 더불어 일반강에 대한 경쟁력 강화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중국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밀리지만 이 시장을 포기할 경우 중국에 우리 안방을 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 부공장장은 "원가경쟁력을 높여 생산성을 확보하는 등 공정 전체를 점검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마케팅 측면에서도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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