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지난 2일 여수 현장에서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말하며 손으로 코를 가리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또 3일 한 방송에 나와 '장관의 언행이 왜 자꾸 구설수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기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5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회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윤 장관은 이어 답변 과정에서 웃음을 보여 여당 의원들로부터 "웃음이 나오느냐"는 지적도 받았다.
특히 윤 장관의 경우 과거 장관 임명을 앞두고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웃음으로 일관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아 온터여서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장관은 지난해 4월 2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수산은 전혀 모르십니까"라고 묻자 웃음을 터트리면서 "수산자원, 네, 아니, 전혀 모르는 건 아니고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예산을 잘못 말하는 실수도 범했다.
특히 정 총리의 이날 발언은 오전 질의 때와 달라 청와대와 모종의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 총리는 오전 우윤근 민주당 의원의 '(이런 분이) 국무위원 자리에 있어야 하느냐'는 질의에 "죄송하게 생각을 하고 본인도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윤 장관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에 진행된 대정부 질문에서는 윤 장관에 대한 옹호 발언보다는 해임 건의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청와대와 교감을 나눈 뒤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는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와 기초공천 폐지 문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형식은 대정부 질문이지만 총리와 장관 등을 세워놓고 자신들만의 주장만을 반복하면서 설전만을 벌였다.
우선 새누리당은 카드사태와 관련, 문책보다는 사태 수습에 주력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우현 의원은 "국민들은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책임자 문책보다 2차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것이 우선 순위"라며 "지난 정기 국회에서 개인정보 관련 법률안이 처리됐다면 국민이 2차 피해 걱정을 안 해도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인적 쇄신을 재차 강조했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정책적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건들이었지만 정부의 안이한 대책이 이런 사태를 양산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의 한가운데에 정부 당국이 있다"며 정부 책임론도 펼쳤다.
여야는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문제를 놓고도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정당공천 폐지가 실익이 없는 개혁이라고 규정하고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을 포함한 상향식 공천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혼탁 과열 선거, 금권 선거 등) 문제점이 명백한 상황에도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것은 실익이 없고 포퓰리즘에 기반을 둔 위선적인 개혁일 뿐"이라며 "새누리당도 이제 국민에게 솔직한 이해를 구하고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줄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면 국민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