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알폰소, 코리아 그랑프리 역전우승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포뮬러 원(F1) 자동차 경주대회가 흥행몰이를 하며 막을 내렸다. 코리아 그랑프리의 첫 우승은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ㆍ페라리)가 차지하며 올해 드라이버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서킷에서 치러진 대회 결선에는 8만 명의 팬들이 관중석에 들어차 국내 스포츠 행사로는 전종목을 통틀어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F1 조직위원회는 연습주행 때 3만여명, 예선 때 7만 여명, 결선에 7만여명의 관중이 찾아 사흘간 17만여명이 들어차 ‘기대 이상의 관중 몰이’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유효 관중 숫자가 관건이지만 앞으로 7년간 꾸준히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만큼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경기는 강우로 인해 승부에 변수가 많았다. 폭우로 예정보다 10분 늦은 3시 10분 시작됐고 그마저도 24명의 드라이버가 3바퀴를 돌고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선수들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고 노면이 미끄러워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오후 4시5분 재개된 경기는 전체 55바퀴 가운데 17바퀴를 세이프티 카(Safety Car)가 함께 달리며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했다. 세이프티 카가 선도하는 경우에는 추월이 전면 금지돼 있다. 18번째 바퀴부터 세이프티 카가 빠져 경쟁이 본격화됐고 모터 팬들을 안타깝게 하는 아쉬운 장면이 속속 등장했다. 선두를 달리던 마크 웨버(호주ㆍ레드불)가 13번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벽을 들이받은 뒤 뒤따라 오던 니코 로즈베르그(독일ㆍ메르세데스)와 충돌하며 레이스를 포기했다. 웨버는 완주를 포기함에 따라 추가 획득 포인트가 없어 올 시즌 드라이버 랭킹 선두를 반납해야 했다. 웨버가 빠지자 제바스티안 페텔(독일ㆍ레드불)의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세이프티 카가 두 차례 더 투입되는 등 추월할 수 없는 구간이 많아 페텔은 안정적으로 1위를 지켜갔다. 하지만 9바퀴를 남겨두고 엔진 고장으로 레이스를 포기해야 했다. 페텔은 올해 17차례 레이스 가운데 예선 1위를 무려 9번이나 차지했으나 이 가운데 결선에서도 1위를 지킨 것은 두 차례밖에 되지 않아 결선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페텔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던 알론소는 46번째 바퀴에서 선두로 치고 나온 뒤 웨버, 페텔 등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지자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운영하며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돌아온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ㆍ메르세데스)는 4위로 들어와 5월 스페인과 터키 대회 4위에 이어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이날 팀 부문 선두(426점)를 달렸던 레드불은 웨버와 페텔이 모두 중도 탈락하며 1점도 따내지 못해 스태프들이 모두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번 대회에선 비로 인해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 24명 가운데 9명이나 완주에 실패했으며 1위팀인 레드불 소속 선수들이 모두 리타이어(탈락)돼 승점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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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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