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버냉키 재신임 받았지만…

의회 지지율 최저… 2기 임기 순탄치 않을듯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역대 의장 가운데 가장 낮은 의회 지지율로 2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미 상원은 버냉키 의장의 임기만료 3일을 앞둔 28일(현지시간) 재신임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0표 대 반대 30표로 통과시겼다. 이 같은 지지율은 지난 1978년 상원 인준제도가 도입된 후 역대 최저치다. 이날 버냉키 의장이 재신임을 받은 데는 그가 적임자라기보다 부결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고려한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 로버트 메넨데스 민주당 의원은 표결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 "의회의 불신임은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리고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며 "버냉키를 심판하지 말자"고 제의, 의회 내 반 버냉키 정서의 단면을 드러냈다. 버냉키 의장이 오는 2일1일부터 4년간 FRB를 다시 이끌게 됨에 따라 미국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금융위기를 막지 못한 무능한 감독자라는 비판과 월가 구제금융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 그의 2기 임기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신임을 받은 버냉키 의장은 미국경제를 안정적 성장궤도로 진입시키는 동시에 금융위기 수습과정에서 뿌려댄 과잉 유동성을 적절한 시점에 회수해야 하는 힘든 과제를 안고 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정치적 압력을 뿌리치고 제때 출구전략을 동원, 다가올 인플레이션 재앙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FRB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11월 중간선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FRB로부터 금융감독권을 배제하고 의회의 FRB 감사권을 부활시키려는 의회 내 반 FRB 정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버냉키 의장은 역대 의장 가운데 가장 힘겨운 4년을 앞두고 있다"며 "시장이 FRB에서 인플레이션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