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3년간 입주 물량 부족으로 수급 불안정 가능성<br>건설산업硏 보고서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주택 수요 대비 공급량이 연간 4만~7만가구씩 모자란 것으로 분석돼 오는 2013년까지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주택가격 불안정성과 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중장기 국내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수요 대비 총 18만5,000가구의 주택 공급이 부족해 입주 기준으로 2013년까지 주택수급 불안정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택 인허가 실적과 주택수요를 비교해 보면 2008년 이후 3년 연속 주택인허가 실적이 주택수요 대비 연간 4만~7만가구, 전체적으로는 약 18만5,000가구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 가격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는 수급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3년 동안의 공급 부족이 앞으로 2~3년 간 주택가격의 상승이나 전세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입주가 2014년 이후 본격화되고 택지개발사업 준공 물량도 늘어나는 만큼 이후에는 입주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공급 과잉 현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건산연의 분석이다. 건산연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2030년까지 국내 주택수요가 현재의 70%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2000년대 중ㆍ후반 정점을 찍은 국내 주택수요는 2011년 현재 43만가구로 추산되며 2020년에는 36만~37만가구, 2030년에는 30만가구 수준으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나 뉴타운 사업에 따라 지어지는 수도권 신규주택 물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주택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아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도심 내 준공이 계획된 주택은 2012∼2015년 연평균 5만3,000가구로 2006년∼2010년 수도권 전체 연간 평균 아파트 입주물량의 2배에 가깝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주택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요 감소가 본격화되며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20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주택수요 감소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