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퍼들 '새 둥지 틀기' 뜨거운 스토브리그

최경주, SKT와 3년 후원 계약 <br>양용은 메인스폰서 최대 관심<br>女프로는 창단 늘며 몸값 올라 <br>김하늘·홍진주 BC카드 품으로

김하늘

홍진주

배경은

홍란

연일 매서운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프로골퍼들의 새 집 찾기는 열기를 뿜었다. 지난해 말 국내 정상급 프로골퍼들의 계약이 연이어 만료되면서 올해 스카우트 경쟁은 유독 치열했다. 특히 여자프로골프단을 창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몸값도 대폭 올랐다. 올해 '최대어급'인 최경주(40)는 메인 스폰서는 구하지 못했지만 SK텔레콤과 후원계약을 맺어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해 말 나이키골프와 계약이 끝난 최경주는 14일 3년간 SK텔레콤 로고를 상의 가슴 오른쪽과 소매 왼쪽에 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나가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8)은 아직 스폰서를 찾지 못했다. 어느 기업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 속에 최경주와 양용은의 계약은 올 골프계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자골퍼들은 대부분 새 후원자를 찾았다. 배경은(25)은 지난해 말 국내 골프볼 생산업체인 볼빅과 계약을 맺었고 김하늘은 새로 창단한 BC카드로 옮겼다. 김하늘은 특히 지난해 우승을 거두지 못하며 슬럼프 기미를 보였지만 BC카드에서 계약금 2억원의 최고급 대우를 받아 함박 웃음을 지었다. BC카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국내 무대로 돌아온 홍진주(27),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안신애(20)를 영입하며 창단 첫 해부터 스타 골프단을 꾸렸다. 올해 여자프로골프단을 창단한 요진건설산업과 MU스포츠도 각각 조영란(23), 홍란을 영입하며 KLPGA투어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이정은(22)은 김영주골프에서 호반건설로 옮겼고 조윤희(28)는 남자골프단을 운영하는 토마토저축은행과 스폰서 계약을 맺어 지난해 KPGA 공동 다승왕인 이승호(25)와 한솥밥을 먹을 예정이다. 올해 안선주ㆍ조영란 등 대표 선수들과 결별한 하이마트는 지난해 KLPGA 2부 투어의 상금 랭킹 2, 3위인 이승현(19)과 남지민(20)을 영입해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혜용(20), 윤채영(23) 등을 보유한 LIG는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에 모두 성공했고 지난해 KLPGA 상금랭킹 9위인 김보경(24)은 던롭스릭슨과 계약을 2년 연장했다. 올해 새로 계약을 맺은 여자 선수들은 우승 경험이 있을 경우 3,000만원 이상 연봉을 더 받으며 프로골퍼의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는 상황이다.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올해 창단한 후원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3,000만원 수준에서 4,000만~5,000만원으로 몸값이 훌쩍 뛰었다. 국내 무대에서 뛰는 남자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지난해 SK텔레콤오픈과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에서 우승한 박상현(27)이 '앙드레김 골프'와 재계약한 게 가장 관심을 모은 소식이었다. 박상현은 무명의 후배 이대준(25)을 추천해 함께 앙드레김 골프 로고를 단 모자를 쓰고 대회에 나올 예정이다. 김경태(24)와 강성훈(23)은 신한은행과 계약이 만료됐지만 아직 후원자를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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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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