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렌즈 끼고 물놀이? 눈병 무서우면 참으세요

■ 다가오는 바캉스 시즌 … 건강하게 나려면<br>각막염 등 안질환 위험 높아<br>수영장 등선 꼭 물안경 쓰고 외출 후 손씻기 생활화해야<br>산·계곡으로 휴가 계획땐 피부연고 등 상비약 챙기도록

여름철에는 물놀이가 늘어나면서 눈병과 질염 등의 세균성 질환에 감염될 위험도 커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물놀이를 할 경우 물안경을 꼭 착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경제DB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산이나 바다로 떠나려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분주한 요즘. 하지만 세균 번식이 많은 여름철인 만큼 휴가지에도 갖가지 질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즐거운 휴가가 되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질환을 미리 알고 간단한 상비약 등을 잘 챙겨가는 것이 좋다.

여름휴가철 물놀이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바로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습도가 높은 환경이나 수영장ㆍ해수욕장 등 수인성 감염이 용이한 공공장소에서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위험인자에 노출되기 쉬운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김진국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성인의 경우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대개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이물감과 충혈 등의 증세가 심해지다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될 수 있지만 1차 방어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는 어린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두통ㆍ오한ㆍ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고열이나 콧물 등이 나타나 감기로 오인해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나 눈곱이 많이 분비되며 껄끄러운 이물감과 눈부심 등을 호소하게 된다. 주로 환자의 눈물ㆍ눈곱과 같은 분비물과 수건ㆍ침구ㆍ손 등을 통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중 한 명에게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족 전체가 옮을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주로 손으로 감염이 많이 되는 만큼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주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으로 감염된 한쪽 눈에서 다른 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발병 후에는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눈 주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하게 되면 눈 분비물의 배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녀와 함께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를 찾을 계획이라면 인두결막염에 주의해야 한다. 인두결막염은 여름철 어린이에게 흔히 발병하는 안질환으로 주로 수영장 물에 의해 감염된다. 발병하면 38.5~40도까지의 고열 증세를 보이며 인두통과 급성 여포성 결막염이 발생한다. 인두결막염 역시 바이러스성 감염이므로 10일 내외로 자연치유가 가능하지만 염증을 완화시키고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자가진단으로 아무 약이나 사용할 경우 녹내장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물놀이시에는 물안경을 착용하고 다른 사람이 사용한 수건이나 물놀이 용품은 만지지 않도록 한다.


물놀이 중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가시아메바에 의한 안질환 발병을 주의해야 한다. 가시아메바는 물속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각막염 및 심각한 시력저하를 초래한다. 평소 안경을 착용하던 사람들도 물놀이 때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확률이 무려 450배나 증가한다. 이외에도 수영장 소독액, 각종 세균, 오염물이나 해수욕장의 염분은 소독 후에도 미세한 양이 렌즈에 남아 각막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물놀이시 콘택트렌즈 착용이 불가피하다면 1회용 자외선 차단 소프트렌즈를 착용하고 물안경을 써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물이 묻은 케이스를 실온에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햇볕에 말려 소독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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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경우 질염과 같은 세균성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여성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경험하는 질염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원인균이 번식하기 쉽다. 질염 원인균 중 하나인 칸디다균은 물속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물놀이가 많아지는 여름철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물놀이를 할 때 삽입형 생리대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경우 질염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휴가철에는 질염의 예방ㆍ관리를 위해 지노베타딘 같은 여성세정제를 미리 상비해두는 것이 좋다. 여름철 평소보다 질 분비물이 증가하거나 냄새가 날 때 질 내 유익균 및 pH를 유지하는 여성세정제를 주 1~2회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평소에도 1주에 1~2회 정도 사용해 질염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단 일반 유통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향기 위주의 화장품 세정제와 약국에서 판매하는 여성세정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단순 '세정'보다 질염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질염을 안전하게 예방ㆍ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영 산부인과전문의는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과 물에 접촉하는 빈도가 높아 질염 발병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질염 예방을 위해서는 국소부위 세정시 알칼리성 비누는 자제하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여성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산이나 계곡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피부를 위한 연고를 준비해두는 것이 필수. 등산을 하거나 풀이 많은 시골길을 걷다 보면 풀독이 오르거나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 풀독은 일종의 접촉성 피부염으로 풀이 닿은 부분에 좁쌀 같은 반점이 생기면서 가렵기 시작해 번져나간다. 특히 평소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미리 전문의에게 항히스타민제 처방을 받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풀독과 함께 햇빛ㆍ벌레도 여름휴가지의 복병이다. 특히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 흔히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자외선 노출 4~6시간이 지나야 발생하며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부풀어오르다가 심한 경우 물집까지 생긴다. 응급처치로 차가운 얼음이나 우유로 열기를 식혀주는 것이 급선무이며 일광화상용 연고를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또 벌레에 물렸을 때는 침을 바르거나 심하게 긁게 되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벌레 물린 데 사용하는 의약품을 발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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