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리더들부터 책 읽게 할 것"

고영은 신임 출판인회의 회장


"오피니언 리더들부터 책을 읽어야 합니다. 리더들이 앞장서는 독서운동을 벌여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2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고영은(54ㆍ사진)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8일 "우리나라는 학습서에 치중한 출판강국이지 독서강국은 아니다"라며 "오피니언 리더들부터 책을 읽어나가는 문화를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 회장은 연내 '책 읽는 리더상'을 제정해 정기적으로 시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국내 양대 출판단체로 꼽히며 1998년 11월 설립돼 현재 430여개의 단행본 출판사를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3.5명은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올해는 우리 출판계가 리더들의 독서운동을 촉구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고 회장은 독서운동과 함께 '도서정가제'를 중심으로 한 책값 안정도 재임기간 중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특히 발간된 지 18개월 이상 된 구간(舊刊)을 놓고 일부 서점들이 벌이고 있는 반값 할인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책값이 무너지면 출판사가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 동력을 잃게 됩니다. 일부 출판사의 경우 깎아주는 것을 감안해 미리부터 높은 가격을 책정, 시장에 내놓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런 편법들이 나돌기 시작하면 출판사도 독자도 모두 패자가 됩니다. 책이라는 특수한 상품은 제대로 값을 받고 판매될 수 있도록 해줘야 풍성한 독서시장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고 회장은 전자책에 대한 중간자 역할도 출판인회의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자 입장에서는 전자책 콘텐츠의 질에 불만이 있고 출판사는 아직 수익이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활성화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자책에 대한 관심을 실제 수요로 끌어올리는 중간 역할을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의 명쾌한 출판시장 진단은 출판업에 대한 그의 애정에서 비롯됐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10년간 회사생활을 하다 출판인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1994년 출판사를 차려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판계가 잘 돼야 많은 인재들도 끌어올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나라 출판 생태계가 선순환이 될 수 있고 사회도 잘 됩니다." 그는 "출판 인재 양성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재임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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