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패션 브랜드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4년 이랜드의 첫 진출 이후 14년 동안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 브랜드 수는 10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집계한 중국내 한국 패션 브랜드 수는 3월말 현재 90여개. 개인이 운영하는 브랜드까지 합치면 1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9년까지만 하더라도 진출 업체가 10개 미만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 패션시장의 성장과 유통시장 개방에 발맞춰 진출 브랜드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복종도 캐주얼과 유아동복, 여성복 위주에서 남성복, 스포츠ㆍ골프, 인너웨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 가장 많이 진출한 복종은 여성복. 브랜드 수만 30개가 넘는다.
99년 여성복 브랜드 ‘온&온’으로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한 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은 “글로벌화 하지 않으면 국내 패션업체들의 미래가 없다”면서 “중국서 제품을 싸게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베트남 등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복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복종은 캐주얼로, 현재 20개 정도가 진출해 있다.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이랜드그룹은 현재 10개 브랜드를 통해 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R’은 중국 진출 2년8개월만에 94개의 매장을 확보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R은 올해 매장 수를 160개까지 늘려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상하이에 진출한 리더스피제이의 ‘코데즈컴바인’도 현재 10개의 매장을 연말까지 40여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 밖에도 스포츠ㆍ골프웨어와 유아동복도 각각 10여개의 브랜드가 진출,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ㆍ골프웨어와 아웃도어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총인구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아동인구율을 보이고 있어 유아동복 시장도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내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가 인기를 끌자 ‘짝퉁 브랜드’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도 국내 패션업체들에게 위협적인 요소다. 이들 짝퉁 브랜드들은 품질면에서도 국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현지에 진출한 국내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R코리아 원장석 상하이법인장은 “브랜드 로고와 패턴을 똑같이 사용하는 짝퉁 브랜드가 너무 많이 생겨나 숫자를 파악하지 힘들 정도”라며 “이들 업체는 대부분 자본력도 갖추고 있는 업체들로서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는 국내 업체들로서는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