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日 오츠카제약, 약 하나 개발에 24년’ 끈기·노력에 감탄

[약사회 추천 약대생 10명 견학]<br>주력제품 1개 매출 연 4조… 국내 톱기업 매출의 5배<br>1개 라인서 무조건 1개 약품만 생산 품질관리 뛰어나

한국 약대생들이 일본 오츠카제약의 이타노공장에서 위궤양 치료제‘무코스타’를 제조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일본 오츠카제약 신약개발의 산실인 능력개발연구소.

SetSectionName(); '日 오츠카제약, 약 하나 개발에 24년’ 끈기·노력에 감탄 [약사회 추천 약대생 10명 견학]주력제품 1개 매출 연 4조… 국내 톱기업 매출의 5배1개 라인서 무조건 1개 약품만 생산 품질관리 뛰어나 도쿠시마=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한국 약대생들이 일본 오츠카제약의 이타노공장에서 위궤양 치료제‘무코스타’를 제조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일본 오츠카제약 신약개발의 산실인 능력개발연구소.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약 하나를 개발해내는 데 24년이 걸렸다니 놀랍네요." 지난 14일 일본 도쿠시마에 자리한 일본계 글로벌 제약사인 오츠카제약 능력개발연구소에서 강의를 듣던 10명의 한국 약대생들은 의약품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감탄을 쏟아냈다. 연간 4조원대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는 오츠카제약의 주력제품인 정신분열증 치료제 '아빌리파이' 개발에 24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는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약대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대 약대, 덕성여대 약대 등 전국의 8개 대학 약학대학 4학년생인 이들은 대한약사회가 지난해 여름 개최한 '팜 영 리더 캠프'라는 약대생 연수프로그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오츠카제약의 후원으로 13일부터 3박4일의 일정으로 선진 제약사 견학 기회를 얻게 됐다. 오츠카제약은 2008년 기준 10조원의 매출을 올린 일본 내 3위이자 전세계 25위권 내에 드는 글로벌 제약사이다. 주력제품인 '아빌리파이' 제품 하나의 매출이 국내 선두 제약사 연매출의 다섯 배가량인 4조원이 넘는다. 각 나라에 근무하는 오츠카제약의 직원 수는 총 3만3,000여명에 이른다. 약대생들이 "아빌리파이가 기존 정신분열증 치료제와 무엇이 다른가" 하고 질문하자 오츠카제약 능력개발연구소의 데쓰로 기쿠치씨는 "기존 정신분열증 치료제는 도파민(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지나치게 억제해 사회생활을 방해할 만큼 심한 졸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만 아빌리파이는 도파민이 특정 수용체에 작용하도록 해 부작용을 줄였다"고 친절히 설명해줬다. 약대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신약개발의 어려움을 직접 피부로 느꼈다. 김정하(숙명여대 약대 4학년)씨는 "신약은 기존 의약품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약효를 높이려는 끊임없는 노력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라며 "가능할 것이라는 도전정신과 다양한 사고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날 약대생들은 오츠카제약이 자랑하는 친환경 공장인 이타노공장 견학에 나섰다. 오츠카그룹의 제조시설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두루 퍼져 있다. 일본 내에 46곳, 해외에 59곳 등 105개 공장이 가동 중이다. 위궤양 치료제 '무코스타'와 한국에서도 영양간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소이조이(soyjoy)'를 생산하는 이타노공장은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를 본떠 조성됐다. 자연림을 살린 풍경, 넓은 잔디공원, 낙엽수, 연못 등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특히 이 공원에는 300종류의 풍뎅이가 서식하는 습생의 보고이기도 하다.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산업용수는 철저히 정화해 사람이 그냥 마셔도 될 만큼 수질이 좋다고 한다. 오츠카는 또 이타노공장 일대를 견학 코스와 공연장 등으로 일반에 개방해 동식물들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과도 공간을 나누고 있다. 이른바 '사람과 환경에 좋은 공장, 지역에 열린 공장'이 이타노공장의 주 테마다. 약대생들은 '무코스타' 제조라인인 '조립건조실' '건조대' '혼합실' '타정실' '코팅' '인쇄검사실' 등을 자세히 살펴봤다. 일부 공정을 제외하고는 전체 제조공정의 90% 이상이 자동화돼 있어 국내 제약사의 공장처럼 주걱으로 의약품을 옮겨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상곤(중앙대 약대 4학년)씨는 "한국 공장들은 한 라인에서 수십에서 수백 개 제품을 생산하는 데 반해 이타노공장은 무코스타 한 품목만 제조하고 있다"며 "그만큼 여러 의약품을 생산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오염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고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두민호 한국오츠카제약 임상개발팀장은 "오츠카 공장들은 이타노공장처럼 한두 개 품목만 제조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내년이면 약사사회에 발을 들여놓을 이들은 한결같이 약사로서 어떤 일을 하든 세계적인 신약개발에 도움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직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위지은(조선대 약대 4학년)씨는 "공직 약사가 돼 국내 제약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장애가 되는 제도적인 요소를 제거해 신약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가은(경성대 약대 4학년)씨는 "신약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년간 헌신한 끈기와 노력이 돋보였다"며 "약사자격증이 한결 무겁게 느껴지며 도전정신과 의지를 가지고 국산 신약개발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세계에 153개 계열사…'포카리스웨트'로 유명 ●日 오츠카그룹은 일반인들에게는 포카리스웨트ㆍ소이조이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 오츠카그룹은 전문 치료제를 생산하는 오츠카제약을 비롯, 전세계 153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 건강그룹이다. 연간 매출은 10조원 이상이다. 일본 수액제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하고 있다. 지난 1921년 창업자인 오쓰카 부사부로가 도쿠시마현 나루토시에 화학원료 제조사로 오츠카제약 공장을 설립한 것이 현재 오츠카제약의 시발점이다. 오츠카제약 공장은 설립 이후 공업약품 등을 제조ㆍ판매했으나 2차대전 이후인 1946년부터 주사제 제조를 개시해 의약품 사업 영역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1971년 연구소를 설립하면서부터 신약개발을 본격화해 1980년 기관지 확장제(메프친정)를 출시했고 이후 항혈소판제(프레탈정), 위염ㆍ위궤양 치료제(무코스타정), 항정신병 약물(아빌리파이정) 등의 혁신적 신약을 세계 각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20년 넘는 연구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정신분열병 치료제 아빌리파이의 경우 200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후 200만명 이상이 처방받았으며 연간 4조원 이상 팔리고 있는 세계적 블록버스터로 급성장했다. 오츠카제약은 독창적인 의약품 개발을 모토로 중추신경계ㆍ순환기ㆍ소화기ㆍ호흡기ㆍ안과ㆍ피부과 영역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1980년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를 발매한 데 이어 칼로리메이트ㆍ아미노밸류, 대두와 과일 성분을 함유한 '소이조이'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건강종합그룹으로 거듭났다. 한국법인인 한국오츠카제약은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한국 내 유일하게 생산시설을 갖춰 현지화에 성공한 일본계 제약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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