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변현민, 우승후보 언니들 제치고 깜짝 선두


“스코어를 지켜라” 코스 세팅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US오픈 얘기가 아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이 마주한 상황이다. 1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ㆍ6,58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출전한 103명의 선수들은 오후4시 현재 예외 없이 2개 이상의 보기를 적어냈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전미정(28ㆍ진로재팬)과 최혜정(26ㆍ현대스위스금융), 최혜용(20ㆍLIG)은 허무하게 무너지며 모두 선두 자리를 반납했다. 서희경(24ㆍ하이트), 홍란(24ㆍMU스포츠) 등 KLPGA 대표선수들도 7오버파 이상의 성적을 적어내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언더파는 단 3명. 변현민(20ㆍ현대하이스코)이 3타를 줄이며 심현화(21ㆍ요진건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2위 전미정(28ㆍ진로재팬)은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첫 홀에서 기분 좋은 보기를 낚았으나 8번홀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8번홀 더블보기, 10번홀(파5) 트리플보기를 포함해 다섯 홀에서 무려 8타를 잃으며 중위권으로 처졌다. 13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두번째 샷으로 볼을 홀에 떨어뜨리며 파를 적어낸 게 유일한 위로였다. 최혜정과 최혜용도 상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였다. 최혜정은 14번홀(파4)에서 퀸트플보기(파보다 5타를 많이 친 스코어)를 범하는 등 무려 12타를 잃으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최혜용은 8번부터 12번홀까지 5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7오버파를 기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KLPGA투어에서 평균타수 1위인 이보미(22ㆍ하이마트)도 이날 3타를 잃고 2라운드를 마쳤고 서희경은 17개홀을 마친 가운데 7오버파의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상금랭킹 선두 양수진(4오버파), 2위 안신애(6오버파) 등도 스코어를 지켜내지 못했다.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낸 이유는 강한 바람과 까다로운 코스 때문이다. 이날 코스 내에서 바람이 많이 불며 볼의 낙하 지점에 영향을 줬다. 샷이 조금만 휘어도 물에 빨려들어갔다. 전미정은 13번홀, 최혜용은 15번홀, 유소연은 16번홀에서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이 모두 난조를 보인 상황에서 변현민이 언니들을 제치고 훨훨 날았다. 그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공동선두(2언더파)로 도약했다. 3언더파는 이날 최다 언더파 성적으로 최악의 성적인 27오버파와는 무려 30타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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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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