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양평 등 경기 동부지역에 15일부터 최고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주요 도로가 침수와산사태로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0시부터 16일 오후 3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가평 308㎜, 양평 304㎜, 하남279㎜, 구리 277.5㎜, 여주 272㎜, 광주 267㎜, 부천 256㎜ 등 도내 평균 206.2㎜를기록했다.
◇인명피해
이날 오전 7시께 가평군 설악면 엄수리 김모(60.여)씨의 2층짜리 집 뒷산에서산사태가 발생, 김씨가 토사에 매몰돼 숨졌으며 노모씨 등 일가족 3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이날 오전 9시께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동아교 부근 탄천에서 신원을 알 수없는 남자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가평군 북면 백둔리 깊은골 모 산장에 놀러왔던 행락객이 실족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15일 오후 7시30분께 연천군 중면 필승교 주변에서 시신이 강물에 떠내려갔다는 군부대의 신고에 따라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로통제
경기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도내 주요 국도와 지방도, 시군도 등 12개 도로가 침수 또는 산사태 등으로 통제되고 있고 7개 도로는 퇴수와 함께 응급복구로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차량통행이 금지된 주요 도로로는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지방도 342호선,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장남교 지방도 367호선, 여주군 능서면 구양리 지방도 333호선,동두천시 상봉암동 자동차전용도로,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중앙로, 화성시 태안읍황계리 황계지하차도, 오산시 제방도로 등이다.
그러나 오전 한때 차량통행이 금지됐던 안양시 비산2동 비산교 우회도로,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용인-분당간 도로, 시흥시 방산지차하도, 성남시 남한산성 진입도로 등을 개통됐다.
◇하천범람위기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9시와 9시30분을 기해 한강유역 여주대교와 임진강유역 파주 적성지역에 대해 호우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파주와 연천지역에는 전날 밤부터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임진강과 한탄강 수위가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어 범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임진강 수위는 오후 3시 현재 적성면 가월리 비룡대교가 10.75m로 위험수위 11.5m에 0.75m를 남겨 놓고 있다.
문산읍 문산리 문산대교도 수위가 6.65m로 위험수위 8.4m에 2m도 채 남겨두지않은 상태다.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한탄강 역시 오후 3시 현재 전곡읍 한탄대교 수위가 8m로위험수위 8.5m에 불과 0.5m만을 남겨놓고 있으나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남한강 여주대교 부근 수위도 남한강 상류 충주댐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초당 방류량을 5천t으로 늘리면서 낮 12시 현재 8.23m로 경계수위 7.5m를 훌쩍 넘어서 점차 상승하고 있다.
여주대교 수위는 충주댐 방류가 계속될 경우 이날 오후 늦게 위험수위인 9.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충주댐 방류 상황과 유역 강수량을 주시하며 범람 등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주민대피
16일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임진강.한탄강.한강 등 경기북부지역 주요 하천의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경고 방송이 잇따르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행주대교 인근에 위치한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267가구 주민 567명은 한강 전역에 내려진 홍수주의보에 따라 이날 낮 12시부터 인근 행주초등학교로 대피중이다.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와 청산면 백의2리 75가구 주민 188명은 한탄강 한탄대교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
또 임진강 북삼교 일대 수위가 8.63m로 위험수위인 9.5m에 육박하고 신천, 차탄천의 수위도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왕징면 무등리 등 399가구 주민 797명이 대피준비 중이다.
파주시는 임진강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파평면 율곡리와 적성면 두지리 23가구주민 71명에게 대피를 준비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