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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장들이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 행진에도 불구하고 자산성장을 한층 강조하고 나서 하반기에 은행간 외형 경쟁이 한층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점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상반기 고객만족도가 향상되고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면서도 “한편으론 수익구조가 편중되고 있고 자산성장이 정체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에도 대부분 공감했다”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이날 위성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월례조회사에서 “통합 신한은행의 출범과 진행과정이 성공적인 소프트랜딩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외형은 당초 목표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창립 45주년 기념사를 통해 “5년 뒤인 창립 50주년에는 ‘2.20.200’이라는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20.200’은 순이익 2조원, 시가총액 20조원, 총자산 200조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5년 안에 올해 목표치인 순익 1조원, 시가총액 10조원, 총자산 100조원의 2배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사실상 외형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출사표로 해석된다. 외형성장을 이끄는 전략은 은행별로 차별성을 보였다. 국민은행장은 “직원들의 은행에 대한 로열티 제고와 경력개발, 복리후생 등 다양한 제도를 보완함으로써 장기적 경쟁력의 원천인 우수인재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영업점 제일주의와 인재경영을 표방했다. 신한은행장은 “얼마 전 포천지가 ‘잭 웰치의 경영지침서를 찢어버려라’는 기사를 통해 웰치식 경영기법은 급변하는 경영현실에 맞지 않다고 전했다”면서 ‘타성 깨기’를 제시했다. 기업은행장은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만들기 위해 퇴직연금제도 및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에 적극 동참해야 하며 투자은행 업무도 강화해 투ㆍ융자 복합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며 영토확장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