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토요 Watch] 지친 현대인 심플 라이프에 꽂히다

의식주 등 선택·결정 단순화… 휴가도 여행보다 힐링에 비중

반찬배달 등 관련산업군 들썩

경쟁에 내몰려 에너지를 소진하고 무력감에 빠지는 현대인이 늘어나면서 '단순 명료한 삶(심플 라이프)'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 집 밖 경쟁에 지친 이들은 의식주 등 소소한 일상생활에서만큼은 마주하는 선택과 결정의 순간을 최대한 단순화하려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자발적 심플 라이프'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산업군도 들썩이고 있다. '삼시세끼' 고민 등 일상의 소소한 고민과 결정을 대신해주는 반찬 배달 서비스, 매일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을 덜어주는 패션 업체의 코디 지원 서비스,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올인원 화장품' 등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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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혹은 휴일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여행보다 '힐링'에 주안점을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휴가'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 거창한 계획보다 집이나 근처에서 속박 없이 심신을 쉬게 하겠다는 속내다. 이 같은 무작정 휴식만을 원하는 심리를 파고들어 호텔·여행업계 등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키워드로 내걸며 각종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성장하고 누릴 게 많아졌지만 역설적으로 머리를 써야 할 것들이 늘어나 점차 피로해지고 내적 행복을 잃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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