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27일] 가상의 옷, 첨단 과학을 입는다

섬유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 오랜 역사를 가지고 발전해왔다. 섬유는 무엇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히 입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바뀌고 있다. 섬유산업은 우선 섬유 원료와 제조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최근 섬유ㆍ패션산업은 의류 분야뿐만 아니라 항공, 자동차, 전기ㆍ전자 등과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용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과의 융합으로 관련 범위를 넓히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기전도성 섬유인 디지털사를 활용한 '스마트 섬유', 온도 변화나 빛에 따라 다양한 빛깔을 내는 '카멜레온 섬유', 심전도 측정 등 의료용에 적용할 수 있는 '메디컬 섬유'가 개발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극한 환경에서도 신체를 보호하는 발열ㆍ방풍ㆍ전자파차단 등의 첨단소재가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의류 매장에 가지 않고서도 손을 한번 움직이면 옷 종류가 바뀌는 '가상옷 입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이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스마트폰ㆍ인터넷TV 등 모든 전자매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되고 있다. 인류의 건강 증진, 행복 추구 욕구와 더불어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첨단기술과 기존 섬유기술의 융합을 통한 고기능ㆍ고성능ㆍ고감성 소재 시장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ITㆍ전자ㆍ자동차ㆍ조선 등 다른 산업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시너지 효과를 높여가고 있다.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섬유패션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도약시키기 위해 국내 섬유패션 업계는 최근 신섬유 개발을 위한 기술 수준을 높이고 첨단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섬유패션 산업을 주력 기간산업으로 선정, 오는 2020년에는 세계 4위의 섬유패션 강국으로 발전시킨다는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무척 고무적인 것이다. 섬유업계와 정부가 함께 하는 이 같은 노력은 섬유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패션 산업이 신묘년(辛卯年) 새해에도 우리 경제를 이끄는 지속 성장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리라 확신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