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토피아] '1인 미디어', 7,000만개 전세계 인터넷바다 항해

국내 네티즌중 40%가 블로거…요리·패션 등 직업으로 발전도<br>쓰레기정보 양산 부작용 초래 "양질정보 선별위한 보완 필요"


블로그가 탄생한 후 강산이 한 번 변했다. ‘1인 미디어’를 표방하는 블로그(blog)가 등장한 것은 지난 97년. 불과 10년전에는 이름도 생소했지만 이제 전세계에 걸쳐 7,000만개의 블로그가 네티즌들을 부르고 있다. 블로그는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로 ‘인터넷 항해일지’라는 뜻이다. 지난 97년 4월 미국 유저랜드 소프트웨어 설립자인 데이브 와이너가 만든 ‘스크립팅 뉴스’가 최초의 블로그다. 와이너는 처음에는 자신이 매일매일 방문한 웹사이트의 목록을 올려놓는 수준으로 블로그를 운영했다. 블로그 대중화의 불을 댕긴 것은 바로 블로거닷컴이다. 지난 99년 ‘블로거닷컴(Blogger.com)’이 일반인도 손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블로그는 젊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퍼져 나갔다. 블로그는 젊은이들의 자기 표현 욕구를 채우는 데는 더할 나위 없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국내 네티즌 10명 가운데 4명은 블로거=국내의 경우 지난 2001년 12월 등장한 ‘웹로그인코리아(위크)’가 최초의 블로그였다. 지금은 위크가 폐쇄됐지만 당시에 활동하던 블로거 150여명은 지금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처음으로 블로그를 서비스한 것은 2003년 초 에이블클릭의 블로그사이트(blog.co.kr)다. 그러나 에이블클릭 역시 서버 임대료 지급치 못해 중단을 반복하다 지난해 4월 폐쇄됐다. 국내에서 블로그 대중화의 일등 공신은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다. 포털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블로그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내 블로그의 원조는 싸이월드라고 할 수 있다. 싸이월드가 지난 99년 도입한 국내 블로그 문화는 젊은이들의 의식과 생활패턴을 크게 바꿔 놓았다. 블로거들은 일기를 쓰듯 자신의 블로그를 가꿨다. 디지털카메라 붐과 블로그 인터넷 검색 등도 블로그 붐을 일으키는 데 한 몫을 했다. 블로그 이용자는 해마다 늘어 최근에는 월간 블로그 방문자 수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3,412만명의 약 40%인 1,350만명이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전업 블로거도 등장=블로그의 특징은 개인이 직접 찍은 동영상과 글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 나간다는 것. 차별화된 내용이라면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탓에 인터넷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단순히 취미를 살리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직업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요리, 패션 등을 주제로 1인 미디어에 자신만의 세계를 담아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블로거도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스타 블로거로 꼽히는 문성실(나이?) 씨는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요리 등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공하며 수입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아직은 살림 노하우를 무기로 내세운 ‘와이프로거(Wifelogger)’가 대부분이다. 와이프로거는 주부(Wife)와 블로거(Blogger)를 합한 주부 블로거 스타를 뜻한다.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 공급= 블로그에는 개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나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올리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가 제공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거나 전혀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버젓이 돌아다니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나는 블로그가 좋다’의 저자인 김중태씨는 “런던 지하철 테러사건이 블로그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알려질 정도로 블로그를 통해 중요한 정보가 순식간에 퍼져나간다”며 “양적인 팽창과 함께 쓰레기 정보도 양산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이용자의 판단력과 사회적인 보완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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