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의 파업이 장기화되며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루 380억원의 매출손실뿐만 아니라 기존 수출계약 물량을 선적하지 못해 추가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LG정유에 따르면 7월 수출물량은 전체 계약분 460만배럴 중 100만배럴이 선적되지 못했고 8월 수출분 230만배럴은 아예 불가항력으로 인한 이행불능(Foice Majeure)을 통보했다. 또 파업여파로 3억달러의 10년 만기 해외사채 발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LG정유는 공정 재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23개 공정이 재가동되며 전체 공정 가동률이 34%를 넘어섰다. LG정유측은 이르면 7일 내 전체 공정의 70%를 가동해 정상적인 제품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원의 업무복귀율은 저조했다. 복귀시한인 이날 오전8시까지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은 37명으로 파업참가 노조원의 4.6%에 불과했다. 이날 오후까지 16명이 복귀의사를 밝혔다.
LG정유는 이날 시험가동에 들어간 제2, 4 원유정제공정(하루 30만배럴)과 제1, 2, 3 항공유 제조공정(3만5,000배럴), 제1 방향족 접촉개질장치(2만6,000배럴), 제3 LPG생산공정 등 23개 공정이 성공적으로 생산을 개시했다며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전공정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노조원의 업무복귀가 부진하자 업무복귀기간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23일 첫 중재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중재회의에는 중노위가 선정한 공익위원 3명과 노사 양측이 참석해 18일 파업 이후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불법파업으로 노조위원장 등 5명의 체포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노위의 한 관계자는 “노사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고 다음달 2일 전까지 최종 중재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