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S-Oil 자사주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우조선해양도 막판 인수전에 뛰어들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S-Oil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한진그룹이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어 대우조선의 S-Oil 자사주 인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아람코 측은 올해 초부터 한진그룹에는 따로 알리지 않은 채 S-Oil 자사주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우조선이 S-Oil에 적극 관심을 갖고 물밑 접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에너지 운반 등에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길 만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대우조선이 채권단 관리기업이라는 점이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든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적자금의 회수가 더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더구나 이미 아람코와 한진의 협상이 거의 타결을 앞둔 마당에 새 변수가 끼어들어 아람코의 협상력만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채권단의 반대 이유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도 “채권단의 판단이 1차적으로 중요하다”며 “한진 측이 이미 S-Oil 실사까지 마치는 등 협상이 꽤 진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S-Oil은 28.4%의 자사주 매각을 위해 지난해부터 여러 업체와 접촉해왔으며 현재 한진 측과 구체적인 매각대금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최종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