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 뒷걸음질' 내수회복 불투명

[5월 산업활동 동향] <br>경기동행ㆍ선행지수 모두 두달 연속 마이너스<br>저소비-저투자 악순환‥수출주도 성장 한계<br>車판매 15개월째 줄어들어 5%성장 힘들수도

수출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부진이 여전하고 빈곤현상은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소비도 감소세로 꺾였다. 때문에 경기가 'L자형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경기를 뒷받침해온 건설경기마저 급랭,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은 경기가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역력히 보여주고 있다. 현 경기의 종합성적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5월 99.7로 0.6포인트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경기 전환시점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0.2포인트 줄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소비침체가 구조화되고 건설경기가 가라앉으면서 하반기는 물론 내년 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5%대 성장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적 전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저소비-저투자’의 악순환은 수출 주도의 성장에 한계를 드리우고 있다. 5월 산업생산지수는 전년동기보다 13.5% 증가, 3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28.7%나 늘어 4개월째 20%대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내수출하는 1.3%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심각한 양극화의 단면이다. 수출 주도의 경기상승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고누적도 고착화되고 있다. 도소매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2.2% 감소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백화점 판매 감소세는 멈출 줄 모른다. 자동차 판매는 5월에도 14.3%나 줄어들어 1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생산자제품 재고지수는 116.9(2000년=100)로 전년동기보다 3.5% 증가했다. 왜곡된 투자의 모습도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3개월 만에 1.3%의 증가세로 반전됐지만 전년동기가 저조했고 설비용 기계의 내수출하가 오히려 2.9% 감소한 점을 고려할 때 역시 미덥지 못하다.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신규 건설수주는 24%나 급감해 지난해 3월의 30.4% 감소 이후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하강은 고용과 투자에 직결된다. 내수부양을 더욱 좀먹는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수와 수출의 단절, 여기에 상당 부분 경쟁력이 저하된 가계와 중소기업 부실자금들이 금융권에 몰려 있어 자칫 악순환의 고리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며 “올해 5%대 성장률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