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울고 싶어라

제7보(101~122)


흑3은 급소. 여기서 백의 응수가 난처하다. 생각 같아서는 5의 자리에 젖히고 싶지만 흑이 4의 자리에 밀고 들어오면 중앙 백진이 쑥밭이 될 것이다. 3분쯤 망설이다가 위빈은 백4로 지켰다. 흑5로 탄탄하게 지켜서 장쉬도 자기 말을 돌보았다. 이젠 흑이 참고도1의 흑1로 차단하는 수가 당장 클로즈업되었다. 지키자니 발이 느리고 손을 빼자니 너무도 부담스럽다. 고민 끝에 일단 백8로 시비를 걸어보는 위빈인데…. 흑9로 응수를 묻는 수가 표독하다. 부분적으로는 21의 자리에 지켜야 하는데 ‘가’의 침입이 겁난다. 또 3분쯤 망설이다가 백10으로 지키고 보는 위빈. “사면초가로군” (서봉수9단) 흑11로 꼬부렸을 때 서봉수가 웃는다. 백12는 버티기. 이 수로 참고도2의 백1에 지키면 흑2가 놓이는 순간 중원이 모두 흑해가 되어버릴 것이다. “울고 싶어라.” (서봉수) 위빈이 패도 못하고 백20으로 곱게 잇는 것을 보고 서봉수가 또 웃는다. “계가는 되나요?” (한창규 리포터) “많이 모자라요. 백이 ….” (조대현) 대략 반면으로 10집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문제는 판이 굳어져서 도무지 백이 시비를 걸어볼 데가 없다는 점. 종국이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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