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비틀거리는 코스닥, 출구는 없나] 꼬리무는 악재에 '날개없는 추락'

[비틀거리는 코스닥, 출구는 없나] <br>글로벌 증시 약세 수급 불균형 심화 대장주 실적부진<br>외국인·기관 외면… 거래대금 1년새 절반으로<br>NHN·메가스터디등 흔들 지수 버팀목도 실종


코스닥시장이 ‘잔인한 6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두 달 동안 답답하게 유지됐던 박스권 장세의 균형이 6월 초 깨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싸늘해졌다. 24일에는 장중 6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지난해 6월 뜨거웠던 코스닥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은 ‘바이 코스닥’ 열기로 가득했다. 3월부터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 코스닥시장은 6월15일 마침내 800선을 돌파했다. 거래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5,000억원이었다. 3조원을 웃돈 날도 5거래일이나 됐다. 그러나 올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3,500억원으로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LG텔레콤ㆍ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가 거래소로 이전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거래대금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이 최근 들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은 국내외 악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외국인 매도 출회에 따른 수급 불균형, 시장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실적 모멘텀의 부재 등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체에너지ㆍ자원개발 등 테마들의 움직임이 있기는 하나 시장을 이끌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ㆍ금리ㆍ환율 등 매크로 변수의 불안정으로 글로벌 증시 약세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데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공세로 수급 불균형도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외국인의 누적순매도 규모는 2조1,30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게다가 외국인에 맞서 지수를 방어해야 할 기관마저 올 들어 100억원의 누적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코스닥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대장주들이 실적 부진 예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시장 침체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별’로 떠올랐던 코스닥 대장주 NHN은 게임 규제 리스크와 이로 인한 실적 우려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총 2위 메가스터디는 경쟁업체의 출현과 정책 기대감 축소로 6월 들어 하락 반전했고 3위 하나로텔레콤은 기대했던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고객정보 유출에 대해 영업정지 처벌을 받으면서 실적전망이 더 나빠졌다. 그 외 알짜주로 불렸던 일부 중ㆍ소형주들은 통화옵션 손실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정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지수의 버팀목이 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하락하고 있다”며 “현재 코스닥시장은 단기 테마성 움직임과 개별 종목의 재료성 매매에만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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