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크루그먼은 12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기고를 통해 오바마에게 경기 부양책 확대를 주문하는 한편 감세 안에 대해서는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경기 부양 계획이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너무 많은 대책을 펴는 것보다 너무 적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큰 위협이 된다'는 로런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내정자의 입장에 동의한다"면서 "불행히도 아직 이런 입장이 경기부양책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 경제팀이 만든 보고서에서조차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오는 2010년 4ㆍ4분기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그 이후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공공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경기 부양책의 대부분이 향후 2년 내에 집행할 투자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좀 더 다년간의 계획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면 훨씬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크루그먼은 오바마의 감세안과 관련, "경기 부양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1,500억달러 규모의 기업 감세 계획과 대선 때 내놓았던 1,500억달러의 개인 소득세 감세 공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세 재원을 실업수당이나 의료보장 확대, 보험 보조금 지급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