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北자금 1300만弗 해제 검토"

北-美 'BDA 회담' 30일 개최

북한이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계좌 해제를 협의하기 위한 북미간 회담이 오는 30일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미 재무부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북미간 BDA회담 미국 측 대표인 대니얼 글레이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는 “30일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 만나 불법금융 행동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한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미국이 불법적인 금융흐름에 맞춰 취한 조치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이 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양국이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BDA 문제를 먼저 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북한이 강력하게 요구해온 북한 계좌 동결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8일 미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완화하고 BDA에 동결된 북한자금 2,400만달러 중 1,300만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 소식통은 “고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난국을 타개하고 핵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싶어하는 미 국무부가 자금동결 해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재무부를 설득해 BDA의 북한자금 중 자금세탁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1,300만달러를 동결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다음달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동결 등 미국이 요구하는 핵포기 조치에 응할지 불투명하고, 30일 시작되는 북미 금융협의에서도 북한이 불법행위 중단요청에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는 만큼 미국은 북한의 태도를 신중하게 지켜본 뒤 금융제재 조치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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