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대형 IT·자동차주 노려라"<br>환율변동·새 정부 경제정책 최대수혜<br>상반기 지수 1,550~1,800P 박스권


“환율변동 및 새정부의 정책성향을 감안하면 대형IT주나 자동차주를 노려볼 만합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45ㆍ사진)은 “상반기에 코스피지수 1,550~1,800포인트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면서 섹터별로 차별화된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들 업종은 우선 환율 최대 수혜주라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3개월 전만 해도 940원 대였던 원ㆍ엔 환율이 현재 1,000원 대까지 상승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일본이나 대만의 경쟁업체들은 당분간 설비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반면 국내기업은 이로 인한 반대급부 효과를 톡톡히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도 두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이명박정부의 경제정책은 ‘수출지향적’ ‘친기업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IT와 자동차는 대표적인 수출업종으로 비록 호황기에서 소외를 받긴 했지만 앞으로 각광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그룹주와 현대그룹주에 주목하길 권했다. 그는 “삼성과 현대가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기업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고 규모의 경제를 감안할 때 삼성과 현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전망과 관련, 박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조속히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 국부펀드 유입을 허용해서라도 금융기관의 부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실제로 부실 금융기관에 메스를 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센터장은 “미국은 전통적으로 금융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관련산업을 국부펀드에 개방할지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지금까지 자율적으로 움직여왔던 금융업계 내 기조를 쉽사리 깨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까닭에 미국 정부의 대응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선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최근 확인되듯 내부에 잠재된 정치ㆍ사회적 불안요소는 하루빨리 청산할 필요가 있다”며 “또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는 것뿐만 아니라 식료품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증의 대상으로 전락한 중국펀드 전략으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포인트 이하로 내려가면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원자재펀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당부했다. 박 센터장은 “현재 원자재펀드는 단기적으로 급등해서 10%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특히 원자재펀드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연채 센터장은
틈만 나면 만화방 찾는 마니아… 성실하고 창의적인 인재 선호
박연채 센터장은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에서 8년간 근무했다. 주로 리서치센터에서 업무를 담당하며 유틸리티, 리테일 부문을 전담했다. 이후 한누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06년 리서치센터를 신설하는 키움증권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박 센터장의 취미는 만화보기다. 술은 가급적 피하고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대신 틈 날 때면 동네 만화방을 찾을 정도로 만화에 푹 빠진 마니아다. 박 센터장은 "만화를 보다 보면 공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사물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훈련이 저절로 된다"고 말했다. 주식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박 센터장은 "만화와 주식은 창의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며 "10명의 사람이 똑 같은 생각을 하면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이고 이는 가치 있는 주식이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하직원도 창의적인 인재를 선호한다. 박 센터장은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 수장이 되고 나니 성실함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라는 것을 절감했지만 결국 투자자에게 비전을 주는 건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가장 재미있게 본 만화를 물었더니 박 센터장은 잃어버린 아틀란티스를 찾아 탐험에 나선 역사학자 이야기를 다룬 '일리어드'란 만화를 추천했다. ◇박연채 리서치센터장 약력 ▦1964년 경기 평택생 ▦1989년 한일투자신탁 입사 ▦1990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4년 시카고대학원 경영학석사(MBA) ▦1995년 메릴린치증권 입사 ▦2003년 한누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06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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