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인기 드라마, 소설로 다시 만난다

높은 대중성 반사이익 겨냥… 청담동 앨리스 등 출간 러시

최근 드라마의 인기를 따라 출간된 소설 '신의'

'응답하라 1997'

'청담동 앨리스'

최근 종영 드라마나 방영 중인 드라마를 소설로 출간하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 그 동안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원작 소설의 판매가 늘어나는 경우는 있었지만 종영됐거나 방영 중인 드라마를 소설화하는 사례는 최근 들어 두드러진 현상이다. 이는 대중적 요소가 강한 드라마의 인기에서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출판사 측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명 방송작가 송지나의 장편소설 '신의'는 지난 해 12월 출간된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2만 부 판매를 돌파하면서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했다. 출판계에서는 드라마 종영에도 불구하고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 '신의'의 사례를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의' 출간을 담당했던 비채 관계자는 "드라마 자체적으로 팬층이 두터운데다 스피디한 문체, 기발한 착상, 무규칙한 형식 등을 유감없이 발휘한 송지나 작가의 역량이 독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해의 경우 '닥치고 꽃미남밴드'(전2권, 씨네21북스), '아이두 아이두'(전2권, 노블마인), '무신'(전2권, MBC C&I), '신사의 품격'(전2권, 아우름), '최고의 사랑'(전3권, MBC C&I), '바보엄마'(전2권, 다차원북스), '마의'(전2권, 마카롱), '신의1'(전4권, 비채) 등 8종이 선보였다. 이 가운데 '신사의 품격'은 출간 이후 1만 3,000부 이상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러 대열에 진입했다.

관련기사



올해는 지난 해 9월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동명 소설이 출간 5일 만에 25쇄를 찍으며 종합베스트셀러 50위권에 진입했다. 또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를 소설화한 '청담동 앨리스 1'(전2권, 소네트)는 10일 출간될 예정이다.

이연실 김영사 온라인전략팀장은 "드라마 소설은 시의성이나 지명도 측면에서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다"며 "방영 중인 드라마의 줄거리를 미리 알 수 있는데다 드라마와 소설을 동시에 감상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제한된 일정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 또 드라마를 소설로 출간할 경우 드라마 원작자와 소설을 쓴 작가, 그리고 드라마의 제작자인 방송국이 인세를 나누는 구조여서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