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경제부처의 장관급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후임 차관급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관 인사 때처럼 ‘2년 규정’이 적용될 경우 적어도 5~6곳의 차관(급)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시기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주 중반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선 관심을 모으는 게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의 교체 여부다. “2년 동안 큰 과실 없이 업무를 수행했다”며 유임론을 주장하는 쪽과 경제정책의 분위기 쇄신과 인사원칙에 따라 바꿔줘야 한다는 교체론이 맞서 있다.
교체될 경우 경제기획원 출신을 우선 배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행정고시 14회)이 비중 있게 거론되는 가운데 최경수 조달청장(14회)과 김용덕 관세청장(15회)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17회)이 친정으로 돌아오거나 박병원 현 재경부 차관보(17회) 등도 후보로 올려놓고 있지만 승진이 다소 빠르다는 점이 부담이다.
김 수석이 친정으로 복귀할 경우 높아진 경제수석의 위상을 감안해 김광림 차관이 옮기거나 박 차관보와 맞바꾸는 방안도 거론된다. 변 차관이 재경부로 이동할 경우 후임에는 기획원 출신인 박병원 차관보가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다. 김규복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15회)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역시 2년 교체 대상인 조학국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의 교체 여부도 관심이다. 교체될 경우 강대형 공정위 사무처장(13회)의 내부 승진이 유력한 가운데 외부 수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정위에서는 1급인 상임위원 일부가 퇴임할 것으로 보여 인사폭이 커질 수 있다.
이용섭 국세청장(14회)은 교체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교체될 경우 이주성 현 국세청 차장(16회)과 전형수 서울지방국세청장(16회), 김정복 중부지방국세청장(비고시), 이종규 재경부 세제실장(비고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검찰청과 경찰청 등 여타 청장들의 교체 여부도 관심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