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내기株 공모가 거품 빠진다

골프존 이어 케이티스카이라이프도 희망공모가 한 단계 내려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대기중인 기업공개(IPO)업체들이 공모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새내기 업체들이 잇따라 공모가 수준을 낮추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중인 위성방송업체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가 수준을 1만3,500~1만8,500원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에 신고했던 공모가보다 500~1,500원 낮은 수준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31일 공모가 수준을 1만4,000~1만8,000원으로 하겠다고 신고서를 제출했다가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케이티스카이라이프가 주식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 총액도 337억5,000만원~462억5,000만원으로 12억5,000만~37억5,000만원 가량 줄게 됐다. 이처럼 장외기업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희망공모가 수준을 낮춘 경우는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이에 앞서 골프존은 지난달 18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희망공모가를 6만9,000~8만2,000원으로 제시했다가 금감원으로부터 정정명령을 받고 6만5,000~7만9,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융감독당국의 ‘공모가 손보기’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지난 해 5월 삼성생명 상장 이후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상장 뒤 공모가를 밑도는 등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금융감독당국이 공모가 산정 과정에 대한 감독 수위를 한층 강화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17개사 중 5개사의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4개사는 거래 첫날의 시초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해 9월부터 증시 입성을 원하는 장외기업들에게 희망 공모가 밴드 산정의 근거를 증권신고서에 충분히 기재토록 하고 있다”며 “공모주 가격 산정 과정에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에는 정정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상장사들도 희망공모가 산출 과정에 한층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상장심사의 승인은 받고 상장 일정에 돌입한 A사의 경우, 희망 공모가를 곧바로 확정치 못하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비슷한 업종의 기업이 많지 않아 희망공모가밴드 산정이 쉽지는 않다”면서 “혹시나 외부에서 제시한 공모가를 문제 삼지 않도록 적정 수준의 희망공모가를 산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감독당국은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받은 장외기업이란 이유에서 공모가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으나 이제는 다르다”며 “최근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나 이를 돕는 주관사 대부분이 적절하게 희망공모가를 산정하지 못해 IPO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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