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미니 스커트의 길이가 작년에 비해 조금 더 짧아져 초미니 스커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면 불황이 온다는 속설이 있지만 의료계는 요즘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강남 등 사무실 밀집 지역이나 대학가 인근의 성형외과, 피부과, 약국에는 여름을 대비해 날씬하고 미끈한 다리를 만들기 위한 직장여성과 여대생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종아리성형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한국미인 비만&성형 클리닉 박춘제 원장은 "미니 스커트가 유행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작년 말 대비 30% 이상 늘었다"면서 "환자 대부분이 20대 여성이지만 40대 이상도 점차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병원이 주력으로 하는 `종아리 근육퇴축술'은 피부 절개 없이 특수한 바늘을 이용해 알통 근육의 중요한 신경 분지를 절단하는 방식. 알통 근육을 없애거나 손상을 입히지 않을 뿐 아니라 알통 근육으로 가는 혈관 역시 보존한 채 근육부피만 서서히 줄이는 시술이라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개인차에 따라 최소 3㎝에서 최대 8㎝까지 종아리가 가늘어진다"면서 "시술시간도 평균 20분으로 짧고 회복도 빨라 시술 후 바로 걸어나갈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성낙관성형외과 성낙관 원장도 "초미니 스커트 열풍 때문인지 작년에 비해 다리성형에 대한 상담이 1.5배 가량 늘었다"면서 "보톡스 등으로 종아리 알통 근육을 축소 시키는 시술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노출패션이 인기를 모으면서 다리 털을 제거하려는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윤앤정성형외과의 윤인대 원장은 "이맘때면 갸름한 팔, 다리와 볼륨 있는 가슴을 가꾸고 싶다는 상담이 늘긴 하지만 최근에는 특히 다리를 가꾸려는 여성이 많아졌다"면서 "주고객층은 20~30대 미혼 여성"이라고 말했다.
모델로피부과 황은주 원장은 "최근 제모에 대한 전화문의 뿐 아니라 온라인, 방문 상담 등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여성 뿐 아니라 남성 환자들까지 덩달아 늘고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제모의 경우는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술법은 검은색의 멜라닌 색소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파장의 레이저를 이용해 모낭만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고 효과가 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며 시술시간도 7~10분 정도로 짧다.
제모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제약업계도 특수를 누리기는 매한가지다.
대웅제약과 옥시가 공동판매하고 있는 제모제 `비트(Veet) 스피디 크림' 등은 3~4월 동안의 판매량이 벌써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80%를 넘어섰을 정도다. 작년에는 4월에 판매를 시작했으나 3월부터 고객들의 요청이 잇따라 1개월 일찍 시장에 내놨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면도나 족집게, 왁싱 등을 이용한 자가제모법은 모낭염이나 색소 침착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게 단점"이라면서 "특히 왁싱으로 무리하게 털을 뽑거나, 크림으로 털을 녹이는 제품을 잘못 사용하면 피부에 상처가 날수 있는 만큼 반드시 사용설명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