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로벌 금리 바닥탈출

세계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소비 역시 빠르게 확대되면서 각국의 금리 인상이 잇따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등 글로벌 금리가 지난 2~3년간의 하락 기조서 벗어나 빠르게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5일 기준금리를 4.5%에서 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호주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주택 및 상품가격 상승 등 경기과열에 대한 중앙은행과 민간연구소의 거듭된 경고가 나온 뒤 단행된 것이다. 호주에 이어 영국도 기준금리이 유력시 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정책이사회를 열고 6일 정오(한국시간 6일 오후 9시) 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이 4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3.5%에서 3.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영란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는 3년 반 만에 처음이다. 호주에 이어 영국도 금리 인상에 동참할 경우 이는 글로벌 금리 인상 행렬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 인상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미 경제의 회복세가 탄탄해 금리 상승도 견딜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FRB가 내년 초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각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당장 증시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배경이 경제 회복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 절상 효과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국제간 환율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로권과 일본도 당분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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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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