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금융업에 종사하는 2년차 직장인 남자입니다. 나이는 28세이며 월 수입은 세후 270만원에 10만~20만원 정도를 별도급여로 받고 있습니다. 적금을 150만원 가량 들고 있고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10만원을 불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거래은행으로 농협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머니마켓펀드(MMF)에 30만원, 변액연금 30만원, 우체국 치아보험 1만원, 종신암보험 15만원, 일반 암보험 4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머니 용돈으로 20만원, 휴대폰 요금 10만원, 용돈 20만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재테크를 하고 있지만 무엇인가 부족한 점이 느껴집니다. 더 나은 포트폴리오 부탁합니다.
A.의뢰인은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새내기 직장인답게 월소득의 60%이상을 적금과 보험, 연금상품 등에 골고루 나누어 저축하고 계십니다. 직장인 재테크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인 '절약'과 '저축'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뢰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절제함으로써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적절하게 분산해 저축하는 것이야말로 급여생활자들의 재테크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핵심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거래은행을 정하고 집중적으로 거래함으로써 각종 수수료와 금리우대 혜택을 받는 것도 아주 현명한 방법입니다. 간혹 거액자산가들은 위험관리와 정보수집의 목적으로 몇 개의 금융기관으로 자금을 분산해 복수거래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젊은 직장인의 경우 주거래 은행을 정하고 예금, 적금, 펀드, 대출, 카드 등 거래를 집중시키고 수입과 지출을 관리함으로써 금리혜택은 물론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의뢰인이 가입한 적금도 가족 추가거래나 부수거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추가 금리혜택이 제공되는 좋은 상품입니다. 요즘은 은행 별로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급여나 연금 통장만 개설해도 수수료 면제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이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의뢰인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안정적인 적금상품과 주택청약 등 원금이 보장되고 확정이자를 제공하는 상품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점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노후연금상품인 변액연금은 50%정도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으므로 장기상품이 가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어느 정도 헤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꼼꼼하게 잘 꾸려진 포트폴리오여서 당장 시급히 비중조절을 요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추가적으로 몇 가지 고려할 만한 내용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소득공제 상품을 활용하세요.
특히 연금저축은 매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혜택이 주어지는데 과세표준 1,200만원~4,600만원 구간의 근로자라면 연간 66만원을 환급 받게 됩니다. 연금저축은 원금이 보장되고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연금저축보험과 주식,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ㆍ신탁이 있습니다. 최소계약기간은 10년이고, 만 55세부터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해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5년 이내 해지할 경우 패널티 성격의 해지가산세가 부과되지만 소득공제 혜택과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일석이조의 상품이므로 본인 성향에 따라 선택해 가입하시고 소득공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소득이 증가하게 되면 환급 받는 세금도 늘어납니다.
둘째는 주식, 채권 등 투자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어서 아직은 물가를 염려할 상황이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정책공조가 이뤄지고 경기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미처 생각지 못한 만큼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위기에 봉착해 출렁일 때가 여윳돈을 투자하기에 좋은 '타이밍' 이었던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의뢰인은 금융인으로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와 상담해 먼저 본인의 투자성향과 위험감수능력을 체크해보시고 주식형 인덱스나 혼합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보세요. 기간은 2-3년 이상을 추천합니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모아놓은 목돈이 있다면 미국 하이일드채권에도 투자해 보세요. 앞에서 언급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하이일드채권의 가격은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해 있고 과도한 부도율 적용으로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확대된 상황이라 채권의 캐리수익률 (7%정도) 이외에도 채권가격상승이라는 자본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셋째, 소비항목 중 휴대폰요금을 할인 받는 방법을 검토해보세요.
최근 스마트폰과 LTE 휴대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카드사에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포인트가 쌓여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대 2만5,000원까지 할인혜택이 제공되는데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겐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료실비보험은 나중에라도 꼭 가입하세요. 의뢰인처럼 복지혜택이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경우 병원비를 회사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서 민영의료보험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100세 시대에 병원을 본격적으로 다니는 시기는 주로 퇴직 이후가 될 것입니다. 의료보험과 회사지원 등으로 지금을 별 필요를 못 느낄 수 있으나 고령화 시대에 보험사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 당뇨 등은 물론 사소한 질병을 거친 사람에 대해 보험인수를 거절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할 때 미리 가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성실한 사회생활과 현명한 재테크 모두 성공하시고 멋진 금융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맞춤형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