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사히신문 "日외교 사면초가는 총리 책임"

일본 외교가 사면초가에 놓이게 된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책임이 크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지적했다. 아사히는 `사면초가 일본외교-고이즈미 총리의 책임이 무겁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주변국 모두와 마찰을 빚고 있는 현재의 상태는 사면초가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설은 형편이 이런데도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달 예산안이 통과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교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면초가라고는 생각하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한ㆍ일관계, 일ㆍ중관계, 일ㆍ러관계 모두 전진하고 있다"고 대답하는 데는 아예 질렸다고 꼬집었다. 아사히는 중국의 반일운동 확산에는 빈부격차를 비롯한 중국내부 사정도 있지만 근저에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가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 자신은 "전몰자를 추도하면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 참배한다고 설명하지만 침략에 책임이 있는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함으로써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이라는 인식을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한국과는 독도 및 역사교과서 문제로 알력을 빚고 있다. 국민의 반발을 무릅쓰고 "임기중 역사문제를 쟁점으로 삼지 않겠다"고까지 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격한 표현으로 일본을 비판하게 된데는 일본외교에 사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며 야스쿠니참배도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사설은 전쟁에 패한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한데 대해 인근 국가 국민들은 안그래도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은 그럴수록 겸허햐야 하는데 요즘일본사회에서는 `의연' 또는 `단호' 등 위세좋은 언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정치가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사히는 총리는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양보하지 않고 어떻게 상대에게만 성의있는 대응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면서 야스쿠니 참배문제 등에 대해 총리의 과감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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