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달라이라마 귀환 멀어지나

中, 최근 티벳문제에 강경입장… 印 망명 티벳유민들 거센 반발



티벳(시짱ㆍ西藏)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귀환과 티벳 자치 등을 둘러싼 중국 정부와 달라이라마측과의 비밀협상이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서 달라이라마측은 ▦티벳의 독립 포기와 ▦비폭력 중간노선을 밝혔으나, 중국측은 티벳 문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등 강경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도에 망명중인 티벳 유민들 사이에 반(反)중국 기류가 높아지고, 한때 유력해진 것으로 보였던 달라이라마의 중국 귀환도 요원해질 전망이다. 26일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달라이라마측이 4명의 특사를 중국에 파견,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상하이와 난징 등지에서 주웨이췬(朱維群) 중국 통전부(統戰部) 부부장을 비롯한 중국 정부측 인사들과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 달라이라마측은 티벳의 독립을 더 이상 주장하지 않고, 티벳 자치권 확보를 위한 비폭력 중간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달라이라마측의 우타이산(五臺山) 성지참배 요청했으나, 중국측은 “티벳 문제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달라이라마의 문제와 그의 귀환 문제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쐐기를 박으며 “달라이라마는 진심으로 독립노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달람살라에 망명중인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티벳 유민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반발기류가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라이라마는 지난 8월 31일 달람살라에서 가진 아주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서의 중국측의 태도를 강력 비판하면서 “중국정부와 달라이라마, 티벳 망명정부의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앞으로 3만여명에 달하는 강경 ‘티벳청년회’에서는 폭력투쟁과 인민봉기운동 등 강경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비폭력 중간노선의 입지가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달라이라마의 귀환 등을 포함한 반(反)중국 티벳 유민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02년 9월 달라이 라마측과 첫 회담을 가진 이후 매년 한 차례 꼴로 양자접촉을 가져 왔으며, 매번 회담에서 획기적인 진전은 없었으나 티벳 유민의 독립 포기 및 비폭력 원칙이 확인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달라이라마의 중국 귀환 등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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