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학계 부시 감세안싸고 ‘입씨름’

최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감세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이 새로운 경기 부양책은 시기상조라며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에 `결정타`를 가하자 이에 대한 반박과 지지가 동시에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12일 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보다 미국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미루고 있는 현 상황이 경제 회복에 더 큰 걸림돌”이라며 “그린스펀 의장은 현재 미 경제에 존재하는 하락 리스크를 축소하고 있다”고 언급,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 정면으로 맞섰다. 세제개혁운동 시민단체장 그로버 노퀴스트 역시 감세안 반대 의견을 표명한 그린스펀이 `너무 늙었다`며 인신 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부시 감세안을 지지하는 경제학자들의 목소리도 부각되고 있다. 미국 납세인연합은 12일 세 명의 노벨 경제학자를 포함한 115명의 경제학자들이 감세안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담은 서안을 미 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이번 주 초 10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부시 감세안을 비난했던 것에 대한 반대 급부적 성격이 강하다. 앞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난 4일자 뉴욕타임스에 약 400여명의 경제학자들과 함께 부시 감세안에 대한 반대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특히 스티글리츠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내놓은 6,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은 `재정적 광기`라며 강력 비난했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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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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