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영화 '칸'서 인기 상한가

'태극기…' 美 9월 개봉 예정, 공포물도 유럽·亞 판매호조

사상 최초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홍상수 감독) ‘올드 보이’(박찬욱 감독) 등 2편의 한국 영화가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과 발맞춰 칸 필름마켓에 나선 한국영화들까지 덩달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57회 칸 영화제와 함께 열리고 있는 칸 필름마켓에서는 쇼박스ㆍCJ엔터테인먼트ㆍ미로비전 등 8개의 한국 영화사들이 부스를 차리고 세계각국의 바이어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칸 필름마켓에는 국내에서 개봉ㆍ제작 중인 작품들 대부분이 선보이면서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뽐내고 있다. 먼저 ‘태극기 휘날리며’ 배급을 맡은 쇼박스는 칸 현지에서 미 콜롬비아 픽처스사와 미국개봉을 최종 결정했다. 쇼박스에 따르면 ‘태극기…’는 미 전국에 60여 개 극장에서 올 9월 개봉한다. ‘태극기’는 이미 지난 3월 열린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에서 6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바 있고, 23일까지 계속되는 칸 필름마켓에서도 동남아ㆍ유럽 등지에서의 추가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국내 공포영화 역시 여전히 판매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로비전이 배급하는 호러물 ‘분신사바’는 일본에서 시놉시스만으로 300만 달러의 선 판매를 기록해 이미 제작비 30억원을 회수한 바 있고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는 유럽과 동남아 등에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미로비전측은 “이미 ‘분신사바’로 영국과 1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해 영국에 수출한 한국영화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히며 “‘폰’(하지원 주연)이 기록했던 유럽 시장 30만달러 보다 3~4배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다음달 18일 개봉예정인 공포물 ‘령’(쇼박스 제작)은 홍콩, 대만, 스칸디나비아, 덴마크 등 세계 12개국과 계약을 완료했고, 필름 마켓 종료까지 150만 달러 가량의 수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액션물 또한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끄는 장르. 지난달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시네마서비스 배급)은 일본 배급사 UIP재팬에 개봉관 200개, 홍보비 3억엔 이상의 조건으로 판매한 여세를 몰아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또 제작 진행중인 ‘바람의 파이터’(코리아픽처스 배급)는 일본 SPO사에 200만 달러에 사전판매 됐다. 이러한 공포물과 액션물의 인기는 ‘태극기…’류의 블록버스터에 비해 적은 제작비를 들이면서도 높은 판매실적을 거두는 이른바 ‘저비용 고수익’ 효과를 보이며 탄탄한 수출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영화제에 참석 중인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필름마켓에서 뚜렷한 화제작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 영화들이 거둔 활발한 판매 실적은 분명 눈에 띌 만한 성과”라고 평하며 “국내에서 한국영화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70% 가량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게 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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