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獨기업 "뉴욕증시 떠나고 싶다"

상장기업 절반이 과도한 규제로 철수 희망

엄격한 투자자 보호규정으로 상장 유지비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상당수 독일기업이 뉴욕 증시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한 독일 기업들 가운데 절반은 상장유지에 필요한 과도한 규제를 이유로 뉴욕증시 상장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18일 보도했다. 뉴욕증시에 주식을 상장한 한 독일 기업의 관계자는 13개 독일기업 가운데 최소한 절반 가량이 뉴욕증시에서 떠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멘스의 재무담당 이사는 지난 주 은행자문위원들과 모임을 갖고 “현재 뉴욕증시 상장을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기업들은 뉴욕증시에 상장함으로써 각종 규제 관련 비용이 늘어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독일기업들은 뉴욕증시 상장 유지에 따른 연간 비용이 적게는 3,900만달러, 많게는 1,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투자자보호를 목적으로 감사업무의 독립성 및 회계투명성 강화를 골자로 한 사베인즈-옥슬리 법이 시행되면서 상장 관련 업무 및 비용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독일의 에너지기업인 에온의 불프 베로노타트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증시 상장 유지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된 독일기업은 다임러크라이슬러, 지멘스, SAP, 바스프, 바이엘 등 모두 13개에 달한다. 하지만 독일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다고 해도 미국 회계규정 준수에 따른 비용이 크게 줄어들기는 어렵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투자자가 300명 이상이면 무조건 미국의 투자자 보호규정을 따르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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