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차 정상회의에서는 ‘안전하고 투명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주제로 테러ㆍ전염병ㆍ에너지안보ㆍ반부패 등의 의제들이 논의된다. 특히 우리로서는 정상선언과 별도로 발표될 대북성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북성명은 이날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구두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성명 내용은 APEC 21개 회원국이 9ㆍ19 공동성명을 환영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정리하는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비록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의가 담기지는 않지만 북핵 문제가 6자 회담 틀 밖의 국제무대에서 공식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는 차기 회담일정도 잡지 못한 채 끝난 1단계 5차 6자 회담에 한층 탄력을 붙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테러 문제에 관해 21개국은 합동각료회의를 통해 세가지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우라늄ㆍ플루토늄 등 방사선을 방출하는 근원물질의 수출입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고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에 대한 취약성 테스트, 육상ㆍ해상ㆍ공중 등 종합공급망에 대한 안전조치 도입 등이 2차 정상회의를 통해 최종 승인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 이후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전략을 APEC 차원에서 논의하고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 등도 협의된다.
21개국 정상들은 또 반부패ㆍ투명성과 관련해 부패자 도피처 제공 거부, 부패로 발생한 수익 적극 환수, 부패자 처벌에 대한 사법공조 강화 문제 등에 관한 각료회의 논의결과를 승인하고 국가간 협조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2차 정상회의가 끝난 뒤 각국 정상들은 누리마루에서 오찬 후 정상선언문을 발표하고 두루마기 차림으로 기념촬영을 함으로써 2005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