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이주열 한은 총재 누그러든 매파 본색

"내수 부진에 시나리오별 대응"

경기회복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한국은행이 1년여 만에 부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경기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금리인상 가능성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였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후 13개월째 금리를 제자리에 묶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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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의 개선 흐름이 주춤거리는 모습"이라며 "내수부진에 따른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판단은 한은의 경기전망 수정치가 발표되는 다음달로 넘겼다. 매파적 성향이 다소 누그러든 것이다. 이 총재는 "지금 금리는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금리의 장기적 방향은 경기전망과 연계해야 하는 만큼 다음달 전망이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심리 위축이 어느 정도로 해소될지는 6월 지표를 보면 판단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원화강세에 대해서는 "쏠림 현상이 부분적으로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금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환율을 금리대응과 연결하는 것은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사실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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