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저비용항공사 거침없는 비상

월별 국내선 점유율 50% 돌파

취항 10년만에 항공시장 주도권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월별 국내선 점유율이 50%의 벽을 돌파했다. 국내 LCC는 2005년 티웨이항공의 전신인 한성항공이 청주~제주 노선에 취항한 지 10년 만에 국내선 항공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됐다.

21일 한국공항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5개 저비용항공사는 출발 기준 112만7,868명의 승객을 수송해 전체 국내선 이용객 223만1,294명 가운데 50.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10만3,426명을 수송해 49.5%의 점유율을 보였다.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월별 국내선 점유율에서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LCC의 월별 국내선 과반 점유시기를 올 하반기께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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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국내선 점유율은 2011년 41.4%로 40% 선을 처음 넘어선 뒤 지난해 48%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올 들어 대형항공사들이 적극적인 가격할인에 나서면서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다. 실제 1·4분기 LCC는 국내선 점유율 47.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특가항공권이나 타임세일 등을 활용해 저렴한 항공권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티웨이항공이 3월 30일부터 대구~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한 점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특히 LCC가 국내선 공급을 더 늘릴 계획인 만큼 앞으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가 대구 신규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제주항공도 올 7월부터 대구~제주 노선에 취항하고 김포~제주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개 LCC의 운항횟수는 지난해 주 691편에서 올 하반기에는 주 821편으로 늘어난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운항 편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존 5개사 외 지방 공항을 운항하는 새로운 LCC가 설립을 준비 중인 만큼 LCC의 점유율은 앞으로도 올라갈 여지가 있다"며 "다만 국내선 운항 횟수 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금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선에서 LCC의 수송분담율은 매년 1·4분기 기준으로 2010년 1.6%에서 올해 12.1%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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